[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축구시즌이 끝나가고 있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간의 승강플레이오프가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옆나라 일본의 J리그는 승격PO로 한층 달아올라있다. 2부리그인데 열광적인 모습은 다소 낯설게도 느껴진다. 일본의 승격PO는 어떻게 흥행하게 됐을까?
현재 J리그는 두 종류의 승격PO를 치르는 중이다. 하나는 J2에서 J1으로 승격할 경기, 또 하나는 J2와 JFL(3부리그)의 승강 PO다. 먼저 J2의 승격PO는 순위 3-6위 팀이 준결승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교토 상가, 도쿠시마, 제프 이치하라, 나가사키가 참여해 교토와 도쿠시마가 최종 결승전을 진행 중이다. 애초에 승격PO를 노리던 마츠모토FC와 콘사도레 삿포로는 각각 골득실, 승점에 밀려 좌절됐다.
J리그 사무국은 J2의 승격 과정을 특집 페이지를 만들어 생생히 전달했다. 감바오사카, 빗셀고베가 직행승격에 성공한 이후부터다. 중위권 팀들의 순위표는 물론, 승격PO진입권에 있는 모든 팀들의 영상과 인터뷰로 열기를 고조시켰다. 공통의 주제는 ‘누가 국립경기장에 가느냐’ 이다. 도쿄국립경기장은 매년 승격PO 최종전이 열리는 무대. 때문에 직행에 실패한 팀들은 모두 국립경기장을 꿈꾼다. J리그 사무국은 이같은 점을 이용해 격렬한 이미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준결승부터 열린 경기는 평균 1만명이상 입장했다. 중소규모의 구장임을 감안하면 객석점유율이 꽤나 높은 편.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최종전은 NHK 공중파로 중계될 예정이다. J2와 JFL사이에서 열리는 승강전도 5,700여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2,3부리그 치곤 많은 관중을 모았다는 평. 또 케이블 채널인 스카이퍼펙트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중계되고 있다.
승격PO, 승강전이 이처럼 성공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참가팀들에게 뚜렸한 목적의식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우승팀, 준우승팀만 승격이 되는 것이 아닌 중위권 팀들에게도 승격에 대한 희망의 끈을 잡고 있을 수 있기 때문. 니칸스포츠는 시즌 막판 승격PO 진입전쟁에 대해 “J1에 대한 꿈이 대단하다. 승격이 아닌 승격기회가 주어지는데 죽기살기로 뛴다”며 J2팀들의 목적의식에 대해 평가했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우승자가 결정되면 우승에 실패한 팀들의 목적의식은 희미해진다. 도쿠시마의 고바야시 감독은 J리그 공식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내가 말할 필요도 없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 선수들이 희망을 놓지 않았던 것 같다”며 동기부여에 대해 설명했다. 목적의식을 끝없이 유지 시켜주는 것. 그것이 J리그 승격 PO,승강전의 성공비법이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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