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올해 K리그 클래식 준우승팀인 울산 현대가 사령탑 교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김호곤 감독이 자진 사퇴를 밝혔다.
김 감독은 4일 서울 모처에서 취재진을 만나 자진 사퇴 의사를 건넸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우승을 못한 책임을 통감해 사령탑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이 이끈 울산은 지난 1일 막을 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에서 최종전 직전까지 선두를 내달렸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0-1로 패하면서 우승텁을 포항에 내줬다. 8년 만에 K리그 정상 탈환을 노렸던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에 내준 결승골에 눈물을 흘리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김 감독은 "우승을 못한 책임을 지겠다. 정규리그 최종전이 끝나고 엄청난 부담을 느꼈다. 고민하다가 어제 사퇴를 결심했다"고 아쉬운 준우승에 대한 책임을 강조했다.
지난 2009년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부임 첫해 부상자 속출에 어려움을 겪으며 8위에 그쳤으나 2010년부터 자신의 축구 색깔을 울산에 입혔고 2011년 K리그 준우승, 2012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올해 K리그 준우승의 성과를 냈다.
정든 구단과 재계약을 포기한 김 감독은 "선수들도 많이 놀랐을 것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때가 가장 즐거웠다"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김호곤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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