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 산하 야구발전실행위원회(위원장 허구연)의 조용준 위원(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2013 프로야구 시즌 초반 관객몰이에 실패한 원인을 규명하고자 기후에 따른 관중 수 변화 추이를 분석한 '2013 프로야구 관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 프로야구는 2012년 700만 관객을 돌파한 저력을 바탕으로 2013년 큰 흥행을 기대했지만 시즌 초반 관객몰이에 실패했다.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그 원인에 대해 '시즌 전 WBC 성적 부진', '류현진, 이대호 등의 해외진출로 인한 슈퍼스타의 부재', '시즌 개막 즈음의 추운 날씨' 등 여러 의견들을 내놓았다. 이런 요인들이 시즌 초반 흥행 부진의 원인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관중 집객 요인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다.
이 연구는 '날씨가 좋으면 관객 수가 증가한다'는 통상적 직관에 대해서 객관적인 수치 및 데이터를 활용해 실증 분석을 실시했다. 기후와 관객 수의 관계를 명확하게 규명하고자 실시한 이 연구는 2013년 5월부터 11월까지 약 7개월간 진행됐다.
'2013 프로야구 관객 보고서'는 2009년부터 2013년 9월 13일까지 총 5년간의 정규시즌 경기와 경기 별 기후조건(최고기온, 최저기온, 일교차, 습도, 일 강수량)데이터를 활용했다. 또 정확한 원인분석을 위해 기후변수 외에도 야구장의 크기, 경기 팀들의 당시 순위 등의 변수도 추가로 활용했다.
조사 결과, 연도별 관중 수 추이는 2009년-2012년 사이에 꾸준히 증가했다. 2009년-2010년 3.9%, 2010년-2011년 15.9%, 2011년-2012년 4.1% 증가했으며. 월평균 관객 수는 5월(1,361,358명)이 가장 많았고, 6월(1,073,463명), 8월(1,024,644명) 순으로 나타났다.
기후에 따른 관객 수의 변화는 구장 크기, 경기 팀들의 순위가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조사기간 평균기온인 21.4℃를 기준으로 최고기온이 1℃ 상승할 때 마다 관중수가 95명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교차가 1℃ 상승할 때는 관객 수가 90명가량 증가하고, 습도가 1%p 증가하면 관객 수는 56명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구 시즌(4~9월) 중에서도 습도가 적고 기온이 온화해외출하기 좋은 날 야구관객 수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월 평균 관객 수가 가장 많은 5월(1,361,358명)은 평균기온(18.7℃)이 야외활동하기에 적합한 18~20℃사이에 머물러 있는 것을 확인했다.
5월에 가장 많은 관객이 야구장을 찾는 이유는 쾌적한 날씨 뿐 아니라 시즌 초반의 기대감과 함께 치열한 순위싸움이라는 흥미유발요소가 충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각 구단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날씨에 따른 관객 수의 변화를 예측하고 마케팅 전략을 적절하게 구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는데 연구의 의의가 있다. 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내년 1월에 발간예정인 2013 야구발전보고서에서 참고할 수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잠실구장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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