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수상한 가정부' 최지우가 마지막 회에서 드디어 웃었다.
2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최종회에서는 박복녀(최지우 분)가 은상철(이성재)과 아이들에게 엄마에 대한 진정한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그들의 곁에 남았다.
이날 박복녀는 4남매 엄마의 유일한 유품인 돌을 강에 던지려 했다. 아이들을 불러놓고 "나냐, 죽은 엄마냐"며 매몰찬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아이들은 모두 "엄마"라고 대답했고, 나중에 장소로 온 은상철 역시 "우리는 죽은 아내를 완전 지울 수 없다"고 단호히 대답했다. 결국 한결(김소현)은 "복녀님이 아무리 좋아도 엄마를 지울 수 없다. 복녀님이 나가달라"고 말했고 이에 박복녀는 "나가라고 하셨으니 난 나가겠다"고 말했다.
복녀가 자리에서 떠나자 한결은 그녀의 숨은 뜻을 알았다. 죽은 엄마를 잊지 말아달라는 복녀의 바람이었던 것. 상철 역시 복녀의 뜻을 알고 "사랑이라고 하면 남아주실 거냐"고 물었다. 상철은 "저도 복녀 씨도 남편과 아내를 못 떠나보냈는데, 그래도 사랑이라고 우겨볼까요. 좋아합니다. 걱정합니다. 당신이 불쌍합니다. 문득문득 보고 싶다. 신경쓰여 미치겠다. 이 모든 말을 합쳐도 사랑하는 무게 못 당하는 거 아니냐"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상철은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아이들과는 제대로 인사해줬으면 좋겠다. 곧 크리스마스다"라고 부탁을 했고 복녀는 알겠다고 대답했다.
마지막 자리인 만큼 복녀는 상철의 가족과 함께 식사를 했다. 복녀는 혜결에게 "마지막으로 부탁이 있다. 내 돌을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고 혜결은 "이것을 주면 복녀님은 떠날 것 아니냐"고 울먹였다. 상철은 "복녀님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다"고 부탁을 했고, 이에 복녀는 어렵지만 힘겹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이들은 차례로 복녀에게 당부의 말을 했고, 상철 역시 그녀가 행복하길 빌었다. 눈물이 있었지만 행복한 식사자리가 됐다.
홍소장(김해숙)은 떠나려는 복녀를 붙잡아보지만, 복녀의 마음은 이미 단단했다. 홍소장은 "복녀라고 불렀던 건 박복의 뜻이 아니라 복을 많이 받으라는 뜻이었다"며 "너는 내가 봐왔던 아이 중 가장 예쁘게 웃던 아이었다. 그걸 꼭 기억해라"라고 전했다.
복녀는 떠나려는 버스 터미널에서 결이네 삼남매를 맞이했지만 상철과 혜결은 볼 수 없었다. 이에 복녀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혜결은 복녀가 떠나는 것을 원치 않아 숨었던 것. 뒤늦게 버스를 따라온 혜결의 모습에 복녀는 결국 버스에서 내렸다. 혜결은 복녀에게 '복녀돌'을 건네며 "씩씩하게 보내드리겠다"고 했다. 복녀는 눈물을 보이며 혜결에게 편지를 건넸다. 편지 안에는 '혜결 양이 참 좋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결국 복녀는 떠났지만 가족들에겐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 됐다.
그리고 복녀는 다시 가족들 곁에 돌아왔다. 혜결의 마지막 부탁대로 초인종이 3번 울렸고, 현관을 열자 거짓말처럼 복녀가 서있었다. 상철은 "복녀님, 다시는 우리 곁을 떠나지 말라"고 말했고 복녀는 "그것은 명령입니까"라고 물었다. 상철은 "명령입니다"라고 대답하며 웃었다. 복녀 역시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일본드라마 '가정부미타'가 원작인 '수상한 가정부'는 방송 초반, 이해할 수 없는 전개와 정서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다. 그러나 '가족의 정'이라는 중심은 어느 누구에게나 공감이 갈 수밖에 없는 소재였다. 복녀가 죽은 아들과 남편 때문에 웃지 못했던 것, 자신들의 엄마가 되어달라는 결이네 가족을 뿌리칠 수밖에 없었던 것 모두 가족간의 '사랑'으로부터 시작된 것들이었다.
비록 '수상한 가정부'의 모든 인물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긴 어려웠지만, 결국 마지막엔 '웃고 마는' 박복녀 최지우의 모습에 잔잔한 감동이 전해진 건 사실이다. 오히려 그간 이해할 수 없었던 '박복녀'였기에 그녀의 웃음은 더욱 값졌다.
한편 '수상한 가정부' 후속으로는 '따뜻한 말 한마디'(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가 방송된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최지우, 이성재, 강지우, 김소현 ⓒ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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