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승자를 인정하는 패자의 박수인 줄로만 알았다. 승자도 패자의 박수에 고무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은 달랐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의 박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스웨덴 솔나 프렌드아레나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서 멀티골을 터뜨렸지만 팀이 2-3으로 패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맹활약에도 스웨덴을 침몰시킨 이는 상대 에이스 호날두였다. 1차전에서도 결승골을 뽑아냈던 호날두는 2차전 원정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포르투갈을 월드컵으로 이끌었다. 자연스레 이브라히모비치와 비교되던 1인자 경쟁에서도 웃을 수 있었다.
특히 호날두가 3번째 골을 넣었을 때 중계영상으로 이브라히모비치가 박수를 치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존심이 강한 이브라히모비치가 호날두를 인정했다고 감동스러운 이야기가 퍼졌다.
호날두도 경기 후 스페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브라히모비치와 같은 선수가 박수를 쳐준 점이 정말 기쁘다"면서 의기양양한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브라히모비치의 박수는 호날두에게 보낸 것이 아니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이탈리아 일간지 '가제타델로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 팀 동료들에게 박수를 쳤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더 힘을 내라는 의미였다"고 호날두를 향한 박수라는 얘기에 손사레를 쳤다.
더불어 호날두에 대해 "호날두는 분명 훌륭하고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가 나보다 한 골 더 넣었을뿐이다"고 말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이브라히모비치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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