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일사천리다. 시장에 나온 FA 선수들이 대부분 하루 만에 새 집을 찾아갔다. 숨가빴던 자유협상 기간 첫 날을 돌아봤다.
16일 자정이 지나자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이 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발표는 금방 나오지 않았다. '템퍼링(사전 접촉)' 의혹이 불거질 수도 있는 시간이기 때문. 야구팬들은 새벽까지 포털사이트 뉴스를 새로고침하며 계약 소식을 기다렸지만 결국 해가 뜰 때까지 특별한 뉴스는 없었다.
첫 테이프는 한화가 끊었다. 본격적인 협상 기간이 시작되기 전부터 실탄을 두둑히 준비했다는 소문이 돌더니, 결과물로 입증했다. 17일 오전 7시 30분경 외야수 이용규(전 KIA)와 내야수 정근우(전 SK)와의 계약 소식을 발표했다.
두 선수의 몸값만 4년간 137억원이었다. 정근우가 4년 총액 70억원(계약금 35억 연봉 7억 옵션 7억)에, 이용규가 4년 총액 67억원(계약금 32억 연봉 7억 옵션 7억)에 사인했다.
정근우의 전 소속팀 SK는 전날 밤 협상 결렬 소식을 발표하며 이례적으로 양 측에 오간 제시액을 공개하는 강수를 뒀다. SK측 발표에 따르면 정근우는 80억원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70억원에 계약을 마치면서 묘한 그림이 나오고 말았다.
바통을 이어받은 구단은 NC였다. 정오가 조금 지난 시점에서 내야수 손시헌·외야수 이종욱(이상 전 두산)의 영입 소식을 전했다. 이종욱은 4년 총액 50억원(계약금 28억, 연봉 5억, 옵션 2억)에, 손시헌은 4년 총액 30억원(계약금 12억, 연봉 4억, 옵션 2억에 도장을 찍었다.
선린상고(현 선린인터넷고) 동기생인 두 선수는 서로 다른 구단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전성기를 함께 한데 이어 나란히 새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 사이 이대형(전 LG)은 자신의 SNS '페이스북'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며 이적을 암시했다. 이때가 오후 1시 40분. 이어 KIA는 이대형과 4년 총액 24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대형의 글이 올라온 뒤 약 1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한화 이용규 정근우, KIA 이대형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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