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파주, 조용운 기자] 홍명보호가 김신욱(25·울산 현대) 활용법 찾기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스위스와의 평가전을 사흘 앞둔 12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전원 소집됐다. 대표팀 합류 전 손흥민(21·레버쿠젠)의 해트트릭과 기성용(24·선덜랜드)의 활약 등 소속팀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터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홍명보호의 화두는 언제나 공격진이다. 출범 후 항상 최전방 원톱의 부재를 느껴왔던 홍 감독은 스위스전을 앞두고 김신욱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신욱은 지난 7월 동아시안컵 때 홍명보호에 발탁됐지만 무의미한 공중볼만 남발시킨다는 불명예스러운 평가를 받으면 그동안 외면받았다.
절치부심한 김신욱은 K리그 클래식에서 물오른 골감각을 선보이며 득점 선두에 올라 홍 감독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았다.
하지만 김신욱의 존재는 동전의 양면처럼 대표팀을 괴롭혔다. 전임 감독부터 홍명보호 1기까지 김신욱은 항상 헤딩 타깃으로만 활용됐다. 2m에 육박한 키를 활용할 생각에 급급해 공중볼에 의존한 것이 큰 문제였다.
그랬기에 이전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홍 감독은 확실한 김신욱 사용설명서를 만들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홍 감독은 오후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김신욱은 장점을 갖춘 선수다"면서 "김신욱뿐만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도 활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어떤 타이밍에 패스를 해야 김신욱이 좋은 장면을 만드는지, 상대에게 위협을 주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며 "일반적인 크로스보다 상대 수비의 스탭 방향까지 생각해 김신욱에게 유리한 패스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이 김신욱의 머리가 아닌 발을 활용할 뜻을 내비친 가운데 김신욱도 "그동안 발밑을 많이 훈련했다. 공중이 아닌 발을 활용해 감독님이 추구하는 다양한 공격조합을 만들려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홍명보호에서 김신욱과 처음 호흡을 맞춰볼 기성용은 "김신욱은 기술이 뛰어난 공격수다. 포스트플레이가 능하고 볼 키핑 능력이 좋다"면서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공격수라 생각하고 미드필드에서 좋은 패스를 연결해주겠다"고 말했고 단짝 손흥민도 "(김)신욱이 형이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 1위인데 오랜만에 대표팀에 왔으니 나랑 시너지 효과가 나게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김신욱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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