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최준석(두산)이 악재를 딛고 스토브리그 승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FA(프리에이전트)신청 선수 1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투수 4명, 야수 12명으로 구성된 이 명단에 최준석도 이름을 올렸다. 최준석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3할 1푼 1리(45타수 14안타)를 기록하며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올려놨다.
포스트시즌의 최준석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선수였다. 안타 14개 가운데 6개가 홈런이었고(준PO 2, PO 1, KS 3), 출루율은 4할 1푼 5리, 장타율은 0.733을 기록했다.
'우타거포'가 희귀해지는 시점에서 최준석의 가치는 여전하다. 올 시즌 타율 2할 7푼을 기록한 가운데 장타율은 0.401로 통산 기록(0.429)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지만 불규칙한 출전 기회에서도 대타 타율 3할 2푼 1리를 기록, 경기에 대한 집중력은 훌륭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2개의 대타 홈런을 날렸다.
최준석은 지명타자가 마땅치 않은 팀, 오른손 거포가 필요한 팀에게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선수다. 하지만 암초가 하나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외국인선수 보유가 기존 2명(NC는 3명)에서 3명(NC는 4명)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 KBO(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는 다음달 관련 규정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투수 일변도'였던 외국인선수 선발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나서야 하는 최준석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다.
그럼에도 기대할 만한 구석은 있다. 최근 한국프로야구 무대를 밟은 외국인 타자들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2011년 삼성 라이언 가코는 58경기에서 타율 2할 4푼 3리, 1홈런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같은 해 넥센 코리 알드리지는 117경기에 출전해 20개의 홈런을 쳐냈지만 타율(0.237)과 OPS(0.766)은 기대에 못 미쳤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두산 최준석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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