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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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쳐블 "힙합 디스전, 큰 관심 좋지만 아쉽기도 해" (인터뷰)

기사입력 2013.11.11 12:00 / 기사수정 2013.11.11 00:23

김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힙합 디스전은 종종 일어나는 일이에요. 이번엔 전 국민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서 놀랐어요. 단지 아쉬운 건 이벤트성으로만 바라보는 시선들이죠."

얼굴보다 음악으로 더 알려진 남자들, 힙합듀오 언터쳐블이 본격적인 컴백을 알렸다. 최근 기자와 만난 언터쳐블의 멤버 슬리피와 디액션은 컴백에 대한 적당한 긴장감과 기대감을 가진 상기된 표정이었다.

2년 만에 컴백을 깨고 컴백한 언터쳐블은 신곡 '배인(VAIN)'을 통해 대중들에게 솔직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배인'의 무대로 먼저 대중들 앞에 선 언터쳐블은 11일 정오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네 번째 미니앨범 'TRIP'을 공개했다.

"걱정보다는 기대가 커요. 아직 실감이 안 나기도 해요. 힙합 시장이 많이 좋아졌어요. 마니아층에서 저희 신곡 '배인'을 들으면 '대중성 있는 가요 같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뻔한 대중 가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진정성을 담았고, 제대로 들으면 와닿을 수 있거든요." (디액션)

신곡 '배인'은 작곡가 강지원, 김기범이 만들었으며 언터쳐블 멤버들이 직접 가사를 썼다. 그만큼 자신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 이번 '배인'에는 루드 페이퍼(Rude Paper)의 쿤타가 피처링을 맡았으며 쿤타 특유의 레게풍 보컬로 곡 전체의 분위기가 더 진해졌다.

"최근에는 랩과 여자 보컬이 조합된 힙합곡이 많았어요. 그래서 처음엔 여자분이 피처링을 하기로 했었는데 우리의 의도와는 많이 다른 곡이 될 것 같았어요. 뻔한 공식에 힙합곡 같은 느낌이었죠. 고민 끝에 쿤타가 떠올랐고 쿤타는 흔쾌히 피처링에 수락했어요. 서로 오랫동안 지켜봐온 사이이기 때문에 서로의 상처나 기쁨 같은 걸 잘 알고 있어서 곡 설명이 굳이 필요 없었어요." (디액션)

"'배인'은 인생 이야기가 절반이에요. 사랑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관계라든지, 삶에 대해 우리는 늘 후회를 하고 살아요. '배인'은 '무언가가 배여있었다'라는 뜻도 되고 'VAIN'으로 보면 '헛된'이란 뜻을 가지기도 해요. 결국 우리 삶 자체가 '배인'인 셈이죠." (슬리피)

"사실 이번에 작업한 곡이 10곡이 넘었었어요. 그런데 오랜만에 나오는 앨범이기도 하고 완성도를 지키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이번 앨범 콘셉트와 맞지 않다고 생각이 드는 곡은 과감히 뺐어요." (디액션)


 
군복무를 마친 언터쳐블은 지난 7월 디지털 싱글 '연락 좀 자주해'를 통해 대중들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특히 '연락 좀 자주해'는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2 출신인 앤드류 최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이다. 특별한 활동이 없었지만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에 진입하며 사랑을 받은 곡이기도 하다.

"대중들의 '힙합을 듣는 귀'가 많이 틔인 것 같아요. 사실 힙합에서 '대중성' 자체를 따지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봐요. 무엇이 대중 가요이고, 무엇이 완전한 힙합인지 따지고 드는 것이요. 어쨌건 뮤지션들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봐요." (슬리피)

"최근에는 MBC '나는 가수다' 등의 여러 프로그램들을 통해 대중들이 인간미 있는 음악을 잘 받아들여주시는 것 같아요. 음이 정확하게 맞지 않아도 감정이 전달되고 이입되고 그럼 그것은 자연스러운 감동이 되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버스커버스커의 음악 역시 기계처럼 잘 하는 느낌이 아닌데도 자연스러운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요." (디액션)

힙합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서서히 커져갔다. 지난 2008년 데뷔해 '가슴에 살아', 'Tell me why', 'Oh!'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 받은 언터쳐블도 그 관심에 한 몫 했다. 그리고 지난 8월에는 온라인상을 떠들썩하게 한 '힙합 디스전'도 있었다. '힙합 디스전'은 래퍼 스윙스가 디스곡 'King swings'를 내며 촉발, 이후 이센스와 쌈디, 개코, 양동근까지 다양한 래퍼들이 디스곡을 발표하며 대중들 역시 힙합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진 사건이다.

"'디스전'은 힙합신에서 종종 일어났었어요. 올해 '힙합 디스전'이 갑자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또 시작된 것이었죠. 어떻게 보면 전국민이 이번 '힙합 디스전'에 관심을 가져주신 건데 그래서 좀 놀랐어요." (슬리피)

"조금 아쉬웠던 건 힙합에 대한 관심보다 이번 디스전을 이벤트성으로만 바라보는 시선들이었어요. '힙합'을 알아달라고, 관심을 달라고 디스전이 시작된 게 아니라 그저 그들의 싸움이었을 뿐이거든요. 그들의 싸움에 대중들이 불구경하듯 관심을 보인 거고요. 라운드가 길어지니까 관심도 점차 사라지게 되고 '이젠 재미 없다'는 식의 등 돌리는 마무리는 아무래도 많이 아쉽죠." (디액션)

또한 최근에는 힙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다양한 힙합 가수들도 쉽게 음악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다. 그러한 후배들의 활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언터쳐블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후배라고 하기엔 조금 불편한 면이 있어요. 우리는 먼저 앨범을 내고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을 뿐, 그들도 언더그라운드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던 사람들이에요." (디액션)

"모두들 잘 하는 것 같아요. 확실히 내공도 있고. 개인적으로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언더그라운드에서 오래 활동해온 그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슬리피)



군제대 후 본격적인 활동은 처음인 언터쳐블은 앨범의 성공여부보다 대중들이 '어떻게 우리의 음악을 들어주실까'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 보였다. 이번 언터쳐블의 새 앨범 'TRIP'에는 'TRIP', 'NO MAKE UP', '배인', 'KEEP IN TOUCH', '연락 좀 자주해' 등 총 5곡이 실렸다. 힙합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누구나 들으면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언터쳐블 멤버들의 솔직한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음악적으로 변하고 성숙해졌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이번 앨범의 목표에요. 우리의 길을 급하게 가지 않으려고 해요. 여유가 있는 기분이기도 하고. 물론 시간이 지나가면 아쉬운 게 보이겠지만요." (슬리피)

"예전에는 타이틀곡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욕심이 많았어요. 이제는 새로운 시도에 들떠서 그런 욕심은 안 들어요. 모든 트랙을 다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해요. 여러 스타일의 힙합으로 가득 채운 앨범이에요. 갈증이 난 만큼 공들인 앨범이기도 하고요." (디액션)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언터쳐블 ⓒ TS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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