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2013년 프로야구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시아 야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아시아시리즈가 야구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2013 아시아시리즈가 15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참가팀은 총 6개 팀이다. 한국은 삼성 라이온즈, 일본은 라쿠텐 골든이글스, 대만은 퉁이 라이온스, 호주는 캔버라 캐벌리가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다. 여기에 개최국 자격으로 대만 이다(EDA) 라이노스와 유럽 챔피언인 포르티투도 베이스볼 볼로냐(이탈리아, 이하 볼로냐)가 함께 우승컵을 놓고 겨룬다. 그동안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했던 중국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유럽팀이 함께하게 됐다.
'아시아시리즈'라는 거창한 대회명과 달리 실제로는 '번외경기'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정규시즌이 모두 끝난 뒤 벌어지는 대회이기 때문. 삼성 오승환 등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다. 시즌 중 무리했던 주전 선수들을 빼고 대회에 나서기도 한다. 그럼에도 서로 다른 국가의 우승팀이 실력을 겨룬다는 점은 흥미를 끌 만 한 요소다. 삼성을 포함한 6개 구단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 삼성 라이온즈
3년 연속 통합우승, 목표는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
설명이 필요할까. 한국 프로야구 32년 역사상 최초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팀, 3년 동안의 승률이 6할을 넘는다(234승 8무 152패, 0.606). 669득점(전체 2위), 545실점(전체 2위)으로 득실 마진 1위를 차지한 공수 균형을 두루 갖춘 팀이다.
삼성은 2011년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아시아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 이어 아시아시리즈까지 정복하면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대만 라미고 몽키스에 이어 3위에 그쳤던 만큼 자존심 회복이 필요하다.
문제는 아시아시리즈에 100% 전력이 나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체 불가능' 마무리 오승환이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중심타자 최형우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인해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박한이와 장원삼 등은 계약이 마무리돼야 출전할 수 있다. 이래저래 류중일 감독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라쿠텐 골든이글스
투·타 기둥 모두 빠져…패기로 맞선다
경륜으로 똘똘 뭉친 노감독 호시노 센이치가 팀을 이끈다. 올 시즌에는 일본시리즈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꺾고 팀 창단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30경기 연속 무패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다나카 마사히로가 속한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라쿠텐 역시 아시아시리즈에 '올인'하지는 않는다. '에이스' 다나카는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단에 합류할 가능성은 높지만 등판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일본시리즈에서만 2승을 챙기며 시리즈 MVP를 차지한 미마 마마부와 '젊은 피' 노리모토 다카히로도 출전하지 않는다. 외국인선수 2명은 모두 불참. 앤드류 존스와 케이시 맥기히는 일본시리즈를 마치고 귀국했다.
팀 내 다승 1·2위 다나카(24승)와 노리모토(15승)에 투구이닝 3위인 미마(98⅓이닝)까지 빠진 만큼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타율 4위에 오른 긴지(타율 0.317, OPS 0.769)가 있지만 팀 내 홈런 1,2위인 맥기히(28홈런, 리그 3위)와 존스(26홈런, 5위)의 공백은 문제다.
▲ 퉁이 라이온즈
2013 대만시리즈 '싹쓸이'한 전통의 강호
대만리그(CBL) 후반기 우승에 이어 통합 타이틀을 차지했다. 대만시리즈에서는 이다 라이노스를 시리즈 전적 4-0으로 완파했다. 통산 9번째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리그 통산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천용지(陳鏞基, 타율 0.314, 9홈런)와 떵즈웨이(鄧志偉, 0.308, 10홈런), 장타이산(張泰山, 0.298, 9홈런)이 핵심 타자들이다. 투수 가운데에서는 푸위강(傅于剛, 평균자책점 1.67)과 신인 치우즈카이(邱子愷, 2.11)가 좋은 활약을 보였다.
이번이 아시아시리즈 네 번째 참가다. 한국팀 상대로는 1승 2패. 2008년 SK를 상대로 얻어낸 10-4 승리가 유일하며 2007년 SK전 1-13 패, 2011년 삼성전 3-6 패를 기록했다.
▲ 캔버라 캐벌리
생소한, 알고보면 익숙한
아시아시리즈 첫 출전이다. 2013년 호주리그(ABL) 정상에 올랐다. 구대성(시드니)이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곳으로 익숙한 호주리그는 2010년 메이저리그사무국의 지원을 받아 2010년 창설됐다. 캔버라를 비롯해 시드니, 브리즈번, 멜버른, 퍼스, 애들레이드의 6개 구단이 참가한다.
생소한 팀이지만 한국 야구와는 인연이 있다. 2010년 시즌이 끝난 뒤 문규현, 장성우, 이정민 등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선수 일부가 캔버라 유니폼을 입고 리그에 참가했다. 지금은 메이저리거가 된 디디 그레고리우스(애리조나)도 이들과 함께 경기장을 누볐다. 호주리그가 미국과 한국의 정규시즌이 끝난 뒤 시작하기 때문에 성사될 수 있었던 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호주리그는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실력을 검증받는 장이기도 하다.
이제 막 새 시즌에 들어갔기 때문에 올 시즌 누적 기록은 많지 않다. 7일 오후 현재 제레미 바르네스가 4경기에서 타율 4할 3푼 8리, OPS 1.125로 타격감 최고조. 투수 중에서는 브라이언 그레닝과 에단 콜이 각각 7이닝,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 이다 라이노스
대만리그 다승왕·타격 1~3위가 한 팀에 모였다
대만리그 전반기 우승팀(35승 1무 24패)이다. 후반기에는 27승 33패로 무너졌지만 다승왕과 타격 1위를 보유한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전신은 싱농 불스. 올 시즌 소유주가 바뀌었다.
올 시즌 다승왕인 린천화(林晨樺)는 28경기(선발 25경기)에 나서 15승(8패)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3.71을 기록했다.
공격력도 훌륭하다. 리그 타격 1위부터 3위가 모두 이다 소속이다. 린이취엔(林益全)이 타율(0.357), 안타(149개), 홈런 1위(18개)에 올랐다. 가오궈후이(高國輝)가 3할 5푼에 14홈런으로 두 부문 모두 2위, 후진롱(胡金龍)이 3할 4푼 4리로 타격 3위를 차지했다.
▲ 포르티투도 볼로냐
강인한 유럽 챔피언, 아시아까지 넘본다
정식 명칭은 포르티투도 베이스볼 볼로냐(Fortitudo Baseball Bologna), 포르티투도란 '강인함'을 의미한다. 세리에A1 소속으로 볼로냐를 연고지로 하며 홈구장은 지아니 팔치 스타디움이다. 생소한 유럽 야구 팀이지만 역사는 짧지 않다. 1953년 창단했으며 올 시즌 유로피언컵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알레산드로 바글리오가 타격을 이끌었다. 타율 4할 1푼, 144타석에서 당한 삼진은 10개에 불과하다. 59개의 안타 가운데 홈런이 4개, 2루타가 12개로 장타율은 0.571이다. 타율과 장타율, 안타, 홈런, 2루타와 타점까지 팀 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 중에서는 라울 리베로가 돋보였다. 18경기 등판(선발 9경기)에서 9승 1패, 평균자책점 1.12를 기록했다. 80⅓이닝을 투구하며 삼진을 105개나 잡아냈다.
▲ 진행 방식은
점차 참가팀이 확대되고 있는 아시아시리즈. 한국과 일본, 대만리그 우승팀과 중국 올스타의 4개 팀으로 시작해 지금은 호주리그 우승팀과 더불어 개최국에서 1개 팀이 함께 출전한다. 앞서 살펴본 대로 올해 대회에는 중국 대신 유럽 챔피언이 출전한다.
삼성은 퉁이, 볼로냐와 A조에 묶였다. B조는 라쿠텐, 이다, 캔버라로 구성됐다. 각 팀은 1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속한 나머지 팀과 한 경기씩을 치른다. 각 조 1위팀이 결승전에 직행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라운드(4강)이 추가됐다.
조별 상위 2개 팀은 2라운드(4강)에 진출한다. 2라운드에서 승리한 두 팀은 20일 결승전을 치른다. 우천으로 일정이 순연될 경우 2라운드 2경기를 19일 하루에 진행한다. 하루 이상 순연될 경우 준결승 없이 각 조 1위 팀이 결승전을 치른다.
다음은 아시아시리즈 경기 일정이다.
11/15(금)
13:00 볼로냐-삼성
19:30 이다-라쿠텐
11/16(토)
13:00 라쿠텐-캔버라
19:30 퉁이-볼로냐
11/17(일)
14:00 라쿠텐-캔버라
19:30 삼성-퉁이
11/18(월)
19:30 준결승1 B조 2위-A조 1위
11/19(화)
19:30 준결승2 A조 2위-B조 2위
11/20(수)
19:00 결승전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각 구단 로고 ⓒ 엑스포츠뉴스 DB, 각 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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