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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현장] 김재중, 데뷔 10년차 내공…7천명 관객 '들었다 놨다'(종합)

기사입력 2013.11.03 20:43 / 기사수정 2014.02.19 19:49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김재중이 JYJ, 배우 김재중을 거쳐 진한 감성의 록커로 돌아왔다. 자신의 솔로곡만으로 꽉 채운 콘서트를 선보이며 음악적 갈증을 완전히 해소했다. 능숙한 무대매너와 팬들과의 호흡으로 데뷔 10년차 내공을 여과없이 발휘했다.

2, 3일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는 '김재중 솔로 첫 정규 앨범 발매 기념 아시아 투어:서울 콘서트'가 열렸다.

김재중은 이날 정규앨범 수록곡과 평소 즐겨 부르는 일본곡 3곡 등 다양한 장르의 17곡들로 120분의 공연을 구성했다. 콘서트의 주제는 김재중의 앨범 제목인 'WWW(Who, When, Why)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콘서트는 상반신을 탈의한 김재중의 몸에 타투가 새겨지는 강렬한 이미지의 영상으로 포문을 열었다. 팬들은 JYJ를 상징하는 붉은 야광봉을 흔들며 그가 등장하기만을 기다렸다. 팬들의 호응에 보답하듯 김재중은 정규 1집 수록곡이자 자신의 자작곡 '9+1#'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하드코어에 가까운 밴드의 사운드와 김재중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매너로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앨범 발매 전 밴드 메이킹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던 'Butterfly'를 부르며 김재중표 시원시원한 고음을 선보였다.

"물 한잔만 먹고 인사드리겠다"며 거친 숨을 몰아쉰 김재중은 "안녕하세요 김재중입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전날 공연에는 관객 분들이 앉아 계셔서 공연 중간 일어나달라고 부탁드렸다. 오늘은 첫 무대부터 일어나서 흔들어주시고, 소리쳐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첫 무대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강렬한 록 무대 뒤 김재중은 부드러운 남자의 매력도 뽐냈다. 거친 기타 리프가 돋보이는 모던록 스타일의 'Rotten Love' 무대를 선보인 뒤 김재중은 "여러분들을 위해서 특별히 앨범 수록곡이 아닌 다른 노래를 준비했다. 무대 위에 빨간 소파가 준비됐다. 이건 어떤 무대를 의미할까"라며 상의를 탈의하고 요염한 포즈를 뽐내 장내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어 그는 미니 리패키지 앨범 'Y' 수록곡 'Kiss B'를 끈적한 목소리로 부르며 농염한 무대를 연출했다. 야릇한 분위기도 잠시 김재중은 관객들에게 "일어나"라고 소리치며 신나는 록무대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팬들도 신이 나서 준비물로 챙겨온 검은색 수건을 흔들며 무대를 즐겼다.

김재중은 "여러분 수건 없었으면 재미없을 뻔했다. 준비물 잘 챙기라고 미리 말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날 공연장을 찾은 취재진에게도 "기자 잘 써주시는 것은 물론 같이 따라 불러주시고 공연을 즐겨 달라"며 인사말을 전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자작곡 4곡의 무대에 이어 김재중은 YB 윤도현이 선사한 'Now is Love' 와 용준형이 피처링을 맡은 'Don't walk away'를 불렀다. 용준형은 이날 공연에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영상으로 깜짝 등장해 파워풀한 래핑을 선보였다.

열광적인 무대를 뒤로하고 브릿지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김재중은 '아이돌 좋아?', '28살 김재중 어때?', '술 좋아해?', '사랑을 하고 싶을 때'등의 질문에 달콤한 답을 쏟아내며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김재중은 기대고 싶은 사람을 묻는 질문에 jyj 김준수와 박유천을 언급해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김재중은 정규앨범 수록곡 '그랬지' 무대를 통해 한 남자가 이별에 대한 준비도 되지 않은 채 연인을 떠나보내는 감정을 애절한 보이스로 표현했다. 짙은 감성의 김재중의 보컬에 관객들은 야광봉을 내려놓은 채 경청했다.

이어 '햇살 좋은날' 무대에는 피처링을 맡은 노을 이상곤이 등장해 김재중과 감미롭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였다.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마음의 가사와 서정적인 피아니 선율이 가을 감성을 촉촉이 적셨다. 이날 이상곤은 김재중의 술친구임을 밝히고 공연 뒤풀이 인증샷을 약속해 팬들은 열광케 했다. 많은 사랑을 받은 노을의 '청혼'을 혼자서 부르며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보컬을 선보였다.

이상곤의 감미로운 무대를 뒤로 한 채 김재중은 시원한 창법으로 'Brighter'과 'Glamorous sky'를 선보이며 신나는 무대를 연출했다. 김재중은 움직이는 간이 무대에 올라 공연장 전체를 휩쓸었다.



이날 김재중은 무대 뒤 대기실 모습을 공개하며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순수와 불순'이라는 공연 드레스 코드에 맞춰 베스트스타일을 팬을 소개하는 등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전광판에는 배우 홍석천, 그룹 엠파이어, 배우 김규리, 이상봉 디자이너 등이 등장하며 김재중의 미친 인맥이 공개됐다.

이상곤 외에도 소속사 식구 거미가 게스트로 출연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Luvholic'의 빠른 템포에 두 사람이 시원한 창법으로 노래를 주고받았다. 김재중의 강렬한 보이스와 거미의 선굵은 보컬이 어우러져 최고의 시너지를 발산했다. 이어 거미가 히트곡 '어른 아이'와 '눈꽃'을 불렀고 관객들은 떼창의 진수를 보여줬다. 김재중은 거미의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를 부르며 거미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흥겨웠던 게스트의 무대를 뒤로하고 김재중은 일본 요코하마 공연에서 선보였던 일본 여성 싱어송 라이터 나카지마 미유키의 곡 '화장'과 자신의 곡 'Let the Rhythm Flow', B’z의 곡 'Ultra Soul'을 연달아 소화하며 해외 팬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어 일본의 슈퍼밴드 GLAY의 타쿠로가 재중에게 선사한 'Modem Beat'를 불렀다. 김재중은 일본어 가사를 직접 직역하였으며 "우리 지금 사랑하는 중이다"라며 팬들에게 외치는 듯한 무대를 연출했다. 이에 팬들은 후렴구 떼창으로 흥을 돋구웠고 코엑스 공연장 전체가 들썩였다.

이날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김재중의 정규 1집 앨범 타이틀곡 'Just Another Girl' 무대였다. 김재중은 자신을 떠난 여자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를 분노를 표출하듯 파워풀한 창법으로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다.

김재중이 무대에서 내려가자 공연장을 들썩이게 할 정도의 함성이 이어졌다. 팬들은 한 목소리로 "김재중"을 외쳤고 김재중은 앵콜곡으로 'Mine'과 'Paradise' 을 선보이며 이날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2시간 동안을 열광한 팬들에게 "데뷔한 지 10년이 됐다. 그 동안 큰 공연을 많이 해왔지만 첫 정규앨범으로 가진 콘서트이기 때문에 감회가 새로웠다. 주위사람 눈치 안보고 즐겁고 행복했다. 갑작스러운 록 공연에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정말 사랑한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이날의 공연을 마쳤다.

이날 공연장에는 '김재중에게 경고한다. 이제 겨우 10년이다. 벗어날 생각도 하지마', '팬질 10년 계약 연장'라는 귀여운 협박성(?)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팬들의 사랑 아래 김재중은 10년이란 시간 동안 아이돌 멤버에서 단독콘서트를 이끄는 록커로 성장했다. 팬들 역시 발라드 무대에는 자리에 앉아 경청하고, 신나는 록 무대를 보일 때 자리에 일어나며 공연을 즐기는 수준 높은 공연 관람 매너를 보였다. 1부터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김재중과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는 팬들의 완벽한 호흡이 엿보인 공연이었다.

한편 김재중은 이날 서울 콘서트 2차 공연을 갖고 오는 15, 16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6만여 팬과 함께 아시아투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김재중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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