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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첫방 '황금무지개', 또 출생의 비밀? 막장 오명 벗을까

기사입력 2013.11.03 01:35 / 기사수정 2013.11.10 20:20

정희서 기자


▲ 황금무지개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황금무지개'가 속도감 있는 전개와 인물들의 선악구도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몰입도는 높은 반면 자극적인 요소로 인해 막장드라마로 번질 우려를 낳았다.

2일 첫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는 서진기(조민기 분)가 장모 강정심(박원숙)의 손녀이자 윤영혜(도지원)의 딸인 하빈(이채미)을 유괴하고, 김한주(김상중)가 우연히 그 아이를 거두면서 출생의 비밀과 인물간의 갈등을 예고케 했다.

김한주는 수년 전 영혜를 위해 하빈을 데려오려다 감옥에 수감됐던 탓에 자신이 거둔 아이가 윤영혜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김한주와 하빈의 운명적 만남은 앞으로 진행될 극의 전개에 대한 기대를 불러모았다. 이처럼 '황금무지개'는 주변 인물들의 관계와 주인공의 출생의 비밀을 빠른 상황 설명으로 다루면서 극 전체의 집중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중견 배우들의 연륜 넘치는 연기도 빛났다. 도지원은 절절한 모성애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아이를 빼앗긴 충격에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 하는 등 온 몸을 불사 지르는 연기를 펼쳤다.

박원숙은 MBC '백년의 유산'에 이어 '황금무지개'에서도 표독스러운 말을 서슴없이 내밭는 악덕 시어머니 강정심 역을 맡았다. 끔찍히 아끼던 손녀가 납치를 당했음에도 회사 문제를 거론하며 냉철한 권력가의 모습을 그대로 녹여 보였다. 조민기 역시 회사 자금을 빼돌리고, 정심의 시선을 돌리고 위해 하빈의 납치를 사주하는 등 돈과 권력에 눈이 먼 인물을 섬세한 표정 연기로 그려냈다.

박원숙과 조민기와 달리 김상중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옥살이를 하고, 처지가 딱한 고아들을 거두는 등 절대 선한 인물로 등장하며 극명한 선악 구조를 예고했다.

중견 배우들의 열연으로 강렬한 포문을 연 '황금무지개'는 몰입도는 높았던 반면 막장드라마의 기미를 보였다. 유괴와 악인들의 만행, 아이의 기억상실증은 온 가족이 시청하는 주말드라마에서 자극적인 요소임이 틀림없었다. 출생의 비밀 역시 막장의 주요 코드로 통한다. 손영목 작가의 전작 '메이퀸'이 출생의 비밀에 치중한 나머지 막장 논란에 휩싸였던 것처럼 '황금무지개'도 전처를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황금무지개'는 극명한 선악대결을 통해 진정한 삶의 행복이 무엇인지 고찰해 나간다는 거창한 기획의도로 시작됐다. 선악대결이 극의 쫄깃한 재미를 위해서만 존재한다면 기획의도는 무색해지고 시청자들에게 진부하게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황금무지개'가 막장드라마의 우려를 씻고 진정한 가족애를 그리는 주말드라가 될 지 이목이 집중된다.

'황금무지개'는 운명의 수레바퀴가 연결 지어준 일곱 남매의 인생 여정, 그들의 사랑과 야망을 그린 드라마다. MBC '메이퀸'의 신화를 만들었던 손영목 작가와 '마이 프린세스', '아이두 아이두'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강대선 PD가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유이, 정일우, 차예련, 이재윤, 박원숙, 도지원, 조민기, 김상중, 박원숙, 김유정, 오재무, 서영주 등이 출연한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황금무지개 ⓒMBC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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