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신원철 기자] "한국야구나 미국야구나 크게 다른 건 없다고 생각한다"
류현진이 입국 이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1일 오후 3시 서울시 광진구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 워커힐시어터에서 열린 입국 공식 기자회견에서 '9개월 만에' 통역 없이 인터뷰를 치렀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사례를 남긴 만큼 많은 질문이 '한국야구와 미국야구의 차이'에 대한 것이었다. 류현진은 시종일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대답했다.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에 대해서는 "선수가 맞춰야 하는, 무조건 해야 하는 부분이라 맞춰갔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한국과 다르지 않게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한 시즌을 끝낸 시점에서도 "한국야구랑 미국야구랑 크게 차이 나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야구'하면 힘이 좋다는 정도로 생각하는데, 야구는 똑같은 야구다"라고 말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에 대해서도 "한국에서 던질 때랑 다른 점 없었다"고 짧게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에서와 미국에서의 생활까지 같을 수는 없는 법, 여기에 대해서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 다양한 연령층이 알아봐 주신다"며 "또 좋았던 점은 야구장이다. 선수가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많이 느꼈는데) 어디를 가도 경기장만큼은 좋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문화에 대해서는 "미국사람들은 차분하고 조용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가 있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올해 30차례 선발 등판에서 19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00, 14승 8패를 남겼다. 11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5월 29일 LA 애인절스전에서는 2피안타 무사사구 완봉승을 따내는 등 데뷔시즌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한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였던 다저스는 류현진의 활약과 함께 지구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1승을 따냈다.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었던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는 3이닝 4실점, 수비 실수까지 연발하며 신인의 한계를 노출하는 듯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에 성공하며 시리즈 전적 무승 2패에 몰렸던 팀을 구원했다. '베이스볼아메리카' 선정 올해의 루키팀 선발투수'에 포함됐으며 'MLB.com' 선정 올해의 신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은 올 시즌 자신이 활약할 수 있던 비결에 대해 "말 안 통하는 곳, 영어도 안되는 상황에서 마틴 김이 많이 도와줘서 선수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입과 귀가 되어준 마틴 형이 첫 번째로 칭찬해줘야 할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첫 시즌이라는 단추를 잘 끼운 류현진은 이제 신인이 아닌 '2년차 선수'로 미국에 돌아간다. 그는 "프로 들어와서 9년 동안 처음부터 지금까지 10승-2점대 평균자책점을 목표로 했다. 내년 목표도 똑같다"며 "잘 쉬고 몸 잘 만들어둬야 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남은 일정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 없이 푹 쉬고 싶다"고 천진하게 말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LA 다저스 류현진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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