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10월 한 달간 숨고르기를 했던 FC서울이 11월을 수확의 달로 설정했다.
최용수 감독은 내달 2일 수원 삼성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를 이틀 앞둔 31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날 울산 원정에서 패하고도 돌아온 터라 피곤함과 아쉬움이 얼굴에 역력했다.
서울에 있어 10월은 참 풀리지 않는 한 달이었다.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모두 석권하려던 계획이 틀어졌다. 2마리 토끼를 잡기엔 상위 스플릿이 녹록치 않았다.
9월까지 선두권을 형성하며 조용히 쫓아가던 서울은 10월 한 달간 정규리그에서 한 골도 터뜨리지 못하면서 1무3패의 부진을 기록했다. 어느덧 선두 울산 현대(승점64)와 차이는 13점으로 벌어지며 우승이 힘들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최 감독은 울산 원정에 주축 선수들을 모두 제외했다. K리그 클래식과 ACL을 겸하며 체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선수들에게 꿀맛 같은 휴식을 부여했다. 사실상 ACL 우승을 위한 선택과 집중으로 노선을 변경한 셈이다.
최 감독은 "나만큼 머리가 복잡한 감독은 없을 것이다"고 현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10월 결과가 안 좋았다. 하지만 11월 큰 것을 얻기 위한 숨고르기 차원이라고 본다"는 속내를 보였다.
최 감독이 말한 큰 것은 바로 ACL 우승. 서울이 K리그 클래식에서 힘을 쓰지 못하면서도 함께 열린 ACL에서는 결승까지 승승장구했다. 내달 9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원정경기에서 이기면 큰 것을 품을 수 있다.
더불어 ACL 진출권도 큰 것의 일환이다. 그래서 더 슈퍼매치에 집중하는 서울이다. 최 감독은 "수원은 우리 팀에 힘든 시간을 준 팀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 ACL 진출권도 달려있다. 광저우와 ACL 결승전 못지 않게 중요한 경기다"고 수원전을 정조준했다.
수원과 광저우로 이어지는 2연전, 한 시즌 수확의 결과를 알 수 있는 서울의 가장 중요한 2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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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