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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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살인의 추억' 범인, 이 자리에 있을 것 같다"

기사입력 2013.10.30 11:10 / 기사수정 2013.10.30 11:13

나유리 기자

▲'살인의 추억'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살인의 추억' 봉준호 감독이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실제 범인에 대해 언급했다.

봉준호 감독 및 배우 송강호, 박해일, 김상경, 김뢰하, 송재호 등은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영화 '살인의 추억' 10주년 특별 상영 '살인의 추억, 그 10년의 기억' 행사에 참석해 관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당시 '살인의 추억'을 준비하며 1년 가까이 정말 많은 조사를 했다"는 봉준호 감독은 "당시 박현규 캐릭터의 모델이 된 윤 모 씨는 한 피리 공장 직원이었다. 사실상 범인이라며 보도됐을 정도지만 유전자 검사 결과로 인해 풀려났다"며 영화 속에서 박해일이 연기한 캐릭터와 관련성을 언급했다.

이어 "저도 박현규(박해일 분)가 범인일지 아닐지 궁금해하며 시나리오를 썼다"고 회고한 봉준호 감독은 "범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모호한 설정을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당시 열심히 범인에 대해 연구를 한 끝에 범인을 직접 잡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봉 감독은 "오늘 이 행사를 연 이유도 범인이 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해 현장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농담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봉 감독은 "범인은 굉장히 과시적인 성격의 사람이다. 자신의 행동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길 바란다"며 "엔딩에서 송강호가 카메라를 응시하는 것도 범인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범인의 나이대는 1971년생 전후"라고 추정치를 밝히며 "오늘 여기 오신 관객분들의 모발(DNA) 검사, 신분증 검사 하면 범인을 잡을 수 있다. 지금 문 밖으로 나가는 사람 누구냐"고 유머 감각을 뽐내기도 했다.


한편 영화 '살인의 추억'은 지난 1980년대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벌어진 실제 연쇄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으로 2003년 개봉해 525만(추정치) 관객을 불러 모은 흥행작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살인의 추억, 봉준호 ⓒ CJ E&M,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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