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가수 신승훈(45)이 본격적인 음악 기획자로 나설 계획을 밝혔다.
신승훈은 지난 16일 개최한 언론대상 신보 음감회에서 뮤지션 라디와 '그랬으면 좋겠어'를 협업한 이야기를 전하며 "후배들을 양성하는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음악 기획가로의 변신을 언급했다. 이 계획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제 하드디스크에 150곡의 노래가 있어요. 싸이가 나에게 곡을 계속 달라고 졸랐죠. 하지만 (조)용필 형님에게 곡을 먼저 드리겠다고 한 터라 그럴 수 없었는데, 용필 형이 10년이나 앨범을 안내시더라고요(웃음)"
신승훈은 앞으로의 음악 인생에서 노래 뿐 아니라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능도 십분 발휘할 계획이다. 이미 신인개발팀을 꾸리고, 지원자들을 양성할 연습실도 완성했다. 500명의 지원자 중 오디션을 통해 추려진 3명이 이미 추려진 상태다.
"23년간 내가 쌓은 노하우를 일주일만 알려줘도, 제자들이 '워프'를 하더군요. 신인 양성을 하는 것은 일종의 사명감 때문입니다"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과 '보이스 코리아'에서 손승연, 이소정, 배두훈 등을 가르친 경험을 이야기하며 이렇게 말했다. 배두훈은 "청소부터 시작하겠다"며 신승훈에게 제자로 받아줄 것을 간청했다고 한다.
그는 현재 가요계 3대 기획사를 이끄는 인물로 꼽히는 이수만, 양현석, 박진영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후배인 박진영과 양현석도 하고 있지 않나요. 나도 움직여야 겠다. 나도 그런 위치까지 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어요. 물론 (이)수만형이나 양현석씨 박진영씨 모두 가수로서 무대에 서봤던 사람들이고 그랬기 때문에 잘 하고 계시죠"
지금까지는 스스로를 '혼자 음악하는 사람'하던 신승훈 그가 본격적인 음악 기획자로 나설 생각을 하게 된 것은 현재 가요계의 상황 때문이다. 신승훈은 현재 'K-POP'의 수준은 높지만 지나치게 아이돌 위주로 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세계에서 가요 올림픽을 연다면 과거 뉴키즈온더블럭이 나온다 해도 엑소(EXO)의 '으르렁'에는 안 될 거예요. 그만큼 수준이 높죠. 반면 지금의 'K-POP'은 너무 한 장르에 치우친 것 같아요. 내가 또 다른 장르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는 그동안 자신이 작곡해 놓았던 곡들을 제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세상에 내놓을 계획이다. 2014년 쯤 되면 신승훈의 신인 양성 계획이 어느 정도 구체화 될 것 같다.
한편 신승훈은 지난 23일 '3Waves of Unexpected Twist'라는 부제를 내건 3장의 스페셜 앨범 시리즈의 마지막 앨범 'Great Wave(그레이트 웨이브)'를 발매했다. 그는 11월 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2013 THE 신승훈 SHOW – GREAT WAVE'를 개최한 뒤 정규 11집 앨범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신승훈 ⓒ 도로시컴퍼니]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