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삼성이 통합 3연패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의기양양하게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한국시리즈를 2패로 시작했다.
이제 삼성은 남은 5경기 가운데 4경기를 잡아야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바늘구멍 시리즈로 상황이 바뀌었다. 27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3차전 경기에 류중일 감독은 좌완 장원삼을 선발로 예고했다.
장원삼은 올 시즌 13승 10패(평균자책점 4.38)를 기록했다. 다승 10걸에 팀 동료인 윤성환과 함께 공동 3위로 이름을 올렸다. 두산과는 5경기를 펼쳐 2승2패(평균자책점 2.70)를 기록했다.
장원삼은 올 시즌 전반기 15경기에서 8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3.35였다. 그러나 후반기에서는 5승만 거뒀고, 평균자책점이 5.89로 나빠졌다. 구위도 날카롭지 못했다. 구속도 전반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분명 좋을 때의 장원삼은 아니라는 얘기다.
여기에 삼성의 막강불펜은 헝클어져 있다. 2차전 패전투수 오승환이 53구를 던지며 3차전에는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스토퍼 안지만이 출전 가능한 상태지만 2차전에서 선취점을 내주며 임무완수에 실패했었다.
결국 장원삼이 어떻게 두산 타선을 요리할 수 있느냐에 게임의 키가 달려있다.
현재 두산 타선은 누가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이다. 대타나 대수비로 들어와 홈런과 적시타를 펑펑 터뜨리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8승 3패를 거두며 자신감은 이미 게이지를 넘어설 만큼 차올랐다.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두산은 팀 타율 2할5푼9리로 삼성의 1할7푼1리를 압도한다. 홈런 타자도 김현수, 손시헌, 오재일 등 3명으로 박석민 한 명 뿐인 삼성보다 많고, 타점도 7명이나 기록해 삼성의 3명보다 스펙트럼이 넓다.
더구나 두산 타선은 장원삼에게도 강했다. 시즌 중에 홍성흔과 김현수가 홈런을 기록했고, 이원석(0.571), 최재훈(0.400), 최준석(0.385), 홍성흔(0.357), 민병헌(0.357), 김현수(0.333), 김재호(0.333), 정수빈(0.333) 등 무려 8명이 3할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의 3차전 선발은 ‘느림의 미학’으로 대변되는 좌완 유희관이다.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41경기에 나와 10승7패(평균자책점 3.53)를 기록했다. 삼성전에서도 5경기에서 2승1패(평균자책점 1.91)로 강했다.
유희관에 강했던 삼성 타자는 최형우(0.500), 채태인(0.333), 정형식(0.333), 이승엽(0.300) 등 4명이다. 나머지 타자들은 2할대 이하로 부진했다. 박석민이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것이 돋보이는 정도다.
시리즈 시작부터 이어진 두산의 기세가 어떤 변화를 보일지가 관건인 3차전이다. 기세가 꺾이지 않고 이어진다면 브레이크 없는 질주로 시리즈가 끝나버릴 상황이다. 삼성이 흐름을 뒤엎으려면 마지막 기회다. 타선이 살아나서 2~3점을 앞서나가며 지켜가는 삼성스타일의 야구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물이 오른 두산 타선을 장원삼이 어디까지 막아낼 수 있느냐에 모든 것이 달린 한 판이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 = 3차전 삼성 선발로 나설 장원삼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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