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4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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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얼떨떨한 2차전 영웅 오재일 "내가 홈런을?"

기사입력 2013.10.26 03:13 / 기사수정 2013.10.26 10:39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내가 진짜 홈런을 친 건가?”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일이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결승 홈런을 쏘아 올리며 ‘영웅’이 됐다.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25일 대구구장. 6시에 시작된 경기는 5시간을 지나, 시계가 11시를 가리키는 순간에도 승자가 결정되지 않았다.

스코어 1-1 연장 13회초. 삼성 마운드를 ‘돌부처’ 오승환이 지키고 있는 가운데 오재일이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오재일은 오승환이 던진 초구 직구에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러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결국 두산은 홈런포와 집중타를 더해 5-1로 승리했다.

천하의 오승환을 상대로 홈런을 때리고도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돌던 오재일이다. 그는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정말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타구를 보고 난 후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멍했다. 그라운드를 돌면서, '어? 이게 뭐지? 내가 진짜 홈런을 친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반 투입된 오재일은 10회초 오승환과의 첫 대결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리고 두 번째 맞대결에서 결정적인 홈런포를 때려냈다. 오재일은 "10회 삼진을 당했을 때, 직구로 삼진을 당해 직구를 노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홈런 상황을 떠올렸다.

5시간 넘게 이어진 연장 승부에도 지친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재일은 “우리는 빨리 끝낸다는 생각보다는 선수들끼리 더그아웃에서 ‘그래 해보자! 15회까지 가 보자!’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이기고자 한 팀 분위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오재일의 짜릿한 한 방으로 오승환을 무너뜨린 것은 물론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둔 두산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서울로 향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한국시리즈 2차전 MVP 오재일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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