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우리 팀은 톱니바퀴가 잘 맞는 것 같다.”
LG와의 시즌 마지막 승부가 된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린 10월 20일 잠실구장. 8회말 대타로 들어선 최준석은 상대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큼지막한 아치를 그려냈다. 팀이 3-1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벼랑 끝에 놓인 LG가 마지막까지 추격해올 태세였다. 그때 터진 최준석의 한 방은 LG의 추격 의지를 저지시켰다. 그리곤 최준석은 4차전의 MVP가 됐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준석은 지난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벼랑 끝에 높인 팀을 짜릿한 홈런포 한 방으로 구해냈다. 그 때도 13회초 대타로 나선 타석에서 그려낸 아치였다. 승부의 축을 가져온 그의 홈런포. 이쯤되면 올 포스트시즌에서 최준석은 ‘두산의 승리 요정’이라 봐도 될 것 같다.
경기 후 최준석은 “타격코치님이 타석 들어가기 전에 아무래도 상대 투수가 몸쪽보다 바깥쪽으로 승부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또 직구보단 변화구를 던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타구가 넘어가는 걸 보고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잘 맞은 것들이 잡히면서 위축된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 맞아서 괜찮다. 타격감은 시즌 때보다 좋은 것 같다. 대타로 준비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고 했다.
정규시즌을 치른 후 전쟁 같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이어 라이벌 LG와의 4차전을 펼친 두산 선수들이다. 이미 지친 상황에서 링거를 맞으며 마지막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최준석은 “사실 체력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쉴 때마다 링거도 맞고, 잘 쉬면서 체력을 보충하려고 한다. 우리가 2007년과 2008년 이후 한국시리즈에 못 올라갔는데 한 경기, 한 경기 죽을 각오로 열심히 뛰다 보면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우리 팀은 지금 톱니가 잘 맞춰져 있는 것 같다.“최준석이 밝힌 두산이 상승세인 이유다. 넥센과 LG를 넘어 이제는 삼성이다. 1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곰들의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최준석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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