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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분이 12분처럼…전북-포항이 뿜어낸 명품 공격전

기사입력 2013.10.19 16:1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축구에도 명품이 있다면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FA컵 결승전은 그 정의에 정확하게 부합했다.

전북과 포항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끝에 포항이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1위와 2위, 나란히 FA컵 통산 3회 우승에 빛나는 두 팀이 만나자 가을 축구의 축제인 FA컵 결승전이 명품으로 변했다.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과 '스틸타카(스틸러스+티키타카)' 포항이 만난 이날의 결승전은 누구 창이 더 날카롭게 단단한지를 겨루는 명품 공격전이 120분을 수놓았다.

우승을 향한 뜨거운 열망을 그라운드에 뿜어낸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쉴 새 없이 그라우드에서 맞부딪혔다. 포항이 정교한 패스를 중심으로 전북의 수비진을 파해치면 전북은 다소 선이 굵지만 한층 빠른 역습으로 반격했다.

장점을 극대화한 자신만의 스타일로 한번씩 공격을 주고받으며 공격력을 점검한 두 팀은 전반 한 차례씩 상대에 비수를 꽂았다.

먼저 타격을 입힌 쪽은 포항이다. 포항은 전반 24분 김대호의 스로인을 시작으로 박성호가 머리로 떨궈준 볼을 김승대가 마무리해 전북에 데미지를 입혔다.

곧장 전북이 공격으로 응수했다. 서서히 주도권을 찾아온 전북은 8분 뒤 포항이 넣은 장면과 비슷하게 코너킥 상황에서 윌킨슨이 머리로 건낸 패스를 김기희가 몸을 날려 발을 갖다대며 동점골로 맞받아쳤다.

이후 후반 45분과 연장 전후반 30분까지 75분은 양팀이 공격을 만들어나가는 하나의 전쟁이 계속됐다.

날이 바짝 선 만큼 상대의 공격을 막기 위해 몸을 날려야 하는 양팀 수비진의 움직임은 닥공과 스틸타카의 무게감이 얼마나 무거운지 엿볼 수 있던 장면이었다.

결승전답게 승부차기서도 5번째 키커까지 팽팽한 양상을 이어간 양팀은 시작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명품 결승전을 펼치며 가을 축구 축제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전북-포항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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