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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아내 보호? 대중 우롱한 새빨간 거짓말

기사입력 2013.10.17 09:30 / 기사수정 2013.10.17 17:2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천수(32·인천 유나이티드)가 끝내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팬과 구단이 보낸 믿음은 고작 3일 만에 무너졌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6일 이천수를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 14일 새벽 인천 남동구의 한 호프집에서 김모 씨를 때리고 휴대전화를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천수는 16일 오후 경찰서를 찾아 4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현재까지 경찰에 의해 밝혀진 이날 사건을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다. 이천수는 팀 휴식일 하루 전 일행 4명과 함께 술집을 찾았고 옆 테이블 김씨 일행 3명과 합석을 했다. 이 과정에서 시비가 붙었고 폭행 사건에 연류됐다.

당초 이천수는 "폭행은 없었다. 아내를 지키려다 분을 삭이지 못해 맥주병만 깼다"고 주장했다. 시비를 거는 취객의 행동에 도리어 자신이 피해자라는 항변이었다.

팬은 이천수의 말을 믿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책임감 있는 행동에 여론은 온정적이었다. 고개를 숙이며 그라운드에 힘겹게 돌아온 만큼 과거 이천수와 달라졌음에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그 믿음이 3일 만에 산산조각이 났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몸싸움은 있었지만 폭행 여부는 술이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을 바꿨다.

더 큰 거짓말은 따로 있다. 아내를 보호하려 했다던 말조차 낯뜨거운 거짓이었다. 경찰은 "이천수가 아내와 함께 있었다고 했지만 당시 술자리에 이씨 아내는 없었다"고 밝혔다. 직면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내뱉은 말로 대중을 우롱했다.

이천수의 말만 믿고 구단 차원에서 두둔해준 인천도 믿던 도끼에 발등이 찍혔다. 인천은 이날 오전 내로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사진=이천수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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