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거스 히딩크(67) 감독이 호주 사령탑 물망에 오른 것과 관련해 거절 의사를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소재 그랜드하얏트호텔 남산룸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을 비롯해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합작한 홍 감독과 김태영, 유상철, 최진철, 이운재, 최용수, 송종국, 차두리, 최태욱 등과 오찬 자리에 참석했다.
지난 11일 입국해 국내 드림필드 사업과 브라질전을 관전하며 바쁜 방한 일정을 소화한 히딩크 감독은 옛 제자들을 만나자 어린아이처럼 밝은 웃음을 띠며 장난을 거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7월 러시아의 안지 마하치칼라 지휘봉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최근 홀거 오지크 감독을 경질해 공석이 된 호주 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호주를 이끌고 16강까지 진출했던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을 8개월 남은 브라질월드컵에서 다시 재현하겠다는 호주축구협회의 생각에서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오찬 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나는 이제 늙었다. 러시아에서도 항상 바빴다. 4~5일 간격으로 이동하고 경기를 하는 것이 힘들다"고 에둘러 거절했다.
한편, 호주 언론은 호주축구협회가 히딩크 감독과 함께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후보군에 올려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히딩크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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