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홍명보호의 베스트11이 서서히 구축되고 있지만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겉돌고 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끈 한국은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시원한 공격력을 뽐내며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홍명보호는 지난 7월 출범한 이후 2승째(3무3패)를 올리며 브라질월드컵을 향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실험에 열중하던 홍 감독은 브라질과 말리전을 통해 변화를 최소화하며 틀잡기에 나섰고 서서히 베스트11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출범 때부터 합격점을 받았던 수비진은 좀 더 견고해졌고 기성용(선덜랜드)의 합류와 한국영(쇼난 벨마레)의 성장이 결합한 중앙 미드필더 조합도 브라질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뒷문을 완성한 홍명보호는 말리전을 통해 공격진 실험에 나섰다. 이근호(상주)를 최전방에 두고 손흥민(레버쿠젠)이 왼쪽에 위치하면서 자유자제로 움직인 두 명의 활약으로 답답하던 대표팀의 공격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오른쪽에 위치한 이청용(볼튼)도 2도움으로 변함없는 에이스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근호 밑에 배치돼 변형 투톱으로 뛴 구자철의 움직임이 굼뜬 것이 옥에티였다. 최전방 공격수를 상대 문전에 박아두지 않는 홍 감독의 전술상 구자철이야 말로 진짜 공격수 역할을 해줘야 했다.
그런데 구자철의 움직임과 판단은 너무 느렸고 문전에서 위협적이지 않았다. 상대 문전을 바라보고 볼을 받아야 함에도 구자철은 항상 등을 지고 볼을 트래핑하기 바빴다. 소속팀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받지 못해선지 구자철을 거치면 공격의 날이 서지 않는 듯했다. 변형 투톱으로 최전방에 머문 시간이 많아야 함에도 측면 크로스에 맞춰 상대 문전으로 침투하는 속도도 빠르지 않았다.
페널티킥으로 모처럼 골맛을 본 구자철이지만 50여분 뛰는 동안 인상적인 부분을 찾기 힘들었다. 더구나 후반 8분 상대 태클에 오른쪽 발목까지 다친 구자철은 이후 자신을 대체한 김보경(카디프시티)이 필드골과 함께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전 경쟁과 제자리를 찾아줘야 한다는 목소리를 들은 10월의 평가전이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구자철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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