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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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소연 "연기할 수 있어 기뻐…행복한 배우 되겠다"

기사입력 2013.10.16 19:03 / 기사수정 2013.10.17 08:49



▲ '투윅스' 김소연 인터뷰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가지런한 치아를 드러내며 환한 미소로 반가움을 전하는 배우 김소연(33). 상냥한 얼굴과 말투로 외모에서 풍기는 도도한 이미지를 지우는 그녀는 역시나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가까이하고 싶어지는 여자, 김소연은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지난달 26일 종영한 MBC 드라마 '투윅스'에서 사명감 넘치는 열혈 검사 박재경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김소연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연기에 온 열정을 발휘해서일까. 아직 '투윅스'를 온전히 떠나보내지 못했단다.

"정신이나 체력적으로 옥죄는 게 많아서 촬영이 끝났을 땐 해방된 것 같고 해낸 것 같아 한 없이 좋았어요. 그런데 막상 드라마가 끝나고 나니 박재경이라는 캐릭터를 복습하게 되더라고요. 박재경에게는 짠한 결말이자나요. 이 여자가 더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뒷이야기를 상상하게 돼요. 도상훈(윤희석 분) 수사관과 데이트를 하지 않았을까? 라는 식으로요. 기분 좋게 그녀를 보내주기 위해 노력중이에요."

긴박한 전개와 남다른 흡인력으로 보는 이들을 끌어당긴 '투윅스'는 그 흔한 막장논란도, 연기력 논란도 없었던 드라마였다. 비록 시청률 면에선 7~10%를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호응도만큼은 최고였다.

" '검사프린세스' 이후 또 한 번 소현경 작가님의 필력에 감탄했어요.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독님이나 스태프들도 많이 고생하셨고요.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도 물론 있지만 본방사수 하는 기분이 남다른 드라마였다고 생각해요. 김연아, 박태환 선수 경기 보듯 짜릿했던 드라마였죠. 단순한 기다림이 아니라 상상하면서 기다리는 쫄깃함 같은 거요. 다시보기로 본 분들 후회하지 않았을까요?(웃음)"



촬영할 땐 체감하지 못했던 드라마의 인기를 이제야 즐기고 있다는 김소연은 인터뷰 내내 행복한 감정을 드러냈다. 오랜 연기 경력에도 작품 얘기에 들뜬 감정을 숨기지 못한 그를 보니 천생 배우라는 말이 떠올랐다.

김소연은 1994년 중학교 2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SBS 청소년드라마 '공룡선생'(1993)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영화 '체인지'(1996) 드라마 '예스터데이'(1997), '이브의 모든 것'(2000), '엄마야 누나야'(2000), '식객'(2008), '아이리스시즌1'(2009), '검사 프린세스'(2010), '닥터챔프'(2010) 등에 출연하며 긴 연기생활을 이어왔다. 출연작을 하나 하나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김소연에게도 힘든 시간은 있었다. 드라마 '식객'과 '아이리스'로 재기하기 전 3년여의 공백기를 경험한 그는 당시의 아픈 기억이 떠오르는 듯 먹먹해했다.

"어릴 땐 치기 어리게 행동했던 것 같아요. 10대 때 드라마 두 세편에 연달아 출연하고 CF에 생방송 MC까지 바빠서 준비가 뭔지도 모른 채 자아성찰 없이 연기했죠. 슬럼프 때는 모든 게 끝난 것만 같고 왜 내 길만 가파를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별 무리 없이 20년 동안 현역으로 뛰고 있다는 자체가 감사해요. 책임감도 느끼고요."



언뜻 차가운 인상이지만 순수하고 밝은 면을 지닌 김소연의 매력을 하나로 정의하긴 힘들다. 작품에서도 다양한 매력을 내뿜으며 매회 캐릭터에 집중하게 하는 연기력을 선보인다. 그렇게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그는 어느새 연기경력 20년의 30대 배우가 됐지만 아직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참 재밌게 봤어요. 짱변이 제 인생의 완소 캐릭터가 됐죠. 하하 여자 민준국도 하고 싶고요. '이브의 모든 것'에서 악역 했을 때가 스물 한 살이었는데 지금 나이에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연애시대'처럼 일상적인 드라마나 크리스마스 때 개봉되는 달달한 영화도 찍고 싶어요. '검사 프린세스' 마혜리처럼 어리바리하면서 한없이 착한 역도 다시 해보고 싶어요."

화려한 전성기부터 슬럼프, 재기까지 모두 겪은 김소연에게 연기는 성장통과 같았다. 분명 아팠던 시기도 있었지만 여유로운 인생관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광팬이라는 그는 김연아의 코치가 김연아에게 행복한 스케이터가 되라고 조언한 것처럼 자신도 행복한 배우가 되고 싶다며 방긋 웃었다.

"행복한 기운을 가진 배우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절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행복할 수 있었으면 하거든요.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함을 느끼고 행복한 배우가 되고 싶답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김소연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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