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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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하선 "여자 장태산? 와이어 액션도 자신있죠"

기사입력 2013.10.16 15:50 / 기사수정 2013.10.16 15:50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배우 박하선(27)은 사랑스러운 여배우다. MBC '동이'에서 단아한 인현왕후 역을 맡았을 때도, MBC '하이킥3-짧은다리의역습(이하 '하이킥')'에서의 애교 넘치는 엉뚱한 박 선생님을 연기 했을 때도 박하선은 늘 어색함 없이 자신만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노블카페에서 기자와 만난 박하선은 모든 질문에 진솔하게 답을 쏟아내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밝고 에너지가 넘쳤다.

최근 종영한  MBC '투윅스'에서 박하선은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받은 여인이자, 백혈병에 걸린 딸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 서인혜를 연기했다. 27살의 젊은 여배우가 미혼모 역을 맡는 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었다. '하이킥3'의 코믹한 이미지를 벗고 정극 배우로 거듭나고자 했던 박하선에게 애 엄마라는 캐릭터 설정은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사실 '동이' 인현왕후와 '하이킥' 박선생 중간 선상에 있는 역할이 많이 들어와요. 저는 연기가 똑같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요. 그동안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역할은 해봤지만 인혜 같이 처절하게 버림받는 여자는 처음이었어요. 물론 연기가 로봇처럼 확확 변하기는 힘들지만 매번 다른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이랍니다."

보통 아이가 병에 걸렸다 생각하면 엄마는 눈물로 날을 지새울 것만 같다. 하지만 엄마란 존재는 강하다. 박하선은 강한 모성애를 잘 캐치해 연기했다. 아이 앞에서 더 당당하고 밝은 엄마였기에 오히려 더 슬프게 다가왔다. 이런 캐릭터를 어떻게 잡았냐고 물었더니 박하선은 감독과 작가의 조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소현경 작가님이 원하는 인혜는 '친구 같고 언니 같은 엄마였어요. 인혜는 상처가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기댈 곳은 수진이 밖에 없었어요. 제가 아직 나이가 어리고, 너무 친구 같은 엄마였기 때문에 극 초반 이상하다고 지적한 분도 많았어요. 하지만 작가님은 '네가 지금 하는 게 맞으니 밀고 나가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셨죠. 작품이 끝나고 다들 좋았다고 말씀해주시니 기뻐요."



"드라마가 끝이 났는데 아직도 잠이 안와요. 그만큼 많이 아쉬운 것 같아요"

박하선은 이번 작품에 임하면서 주인공 태산(이준기 분)의 상황에 공감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살았던 태산처럼 박하선도 한동안 제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투윅스'에 출연하기 전까지 슬럼프를 겪었어요. 점점 자신감도 없어졌고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하지만 '투윅스' 같이 좋은 작품을 하니깐 밤을 새도 행복했어요. 딸 수진(이채미)의 순수함에 힐링 받은 것도 한 몫했죠."

동그란 얼굴에 마냥 착할 것만 같은 인상의 박하선은 의외로 당차고 똑 부러진 여성이었다. 새로운 작품이 시작된다는 소식이 들리면 시놉시스를 다 구해서 본다는 박하선은 좋은 작품을 찾기 위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맨 처음 소현경 작가님 작품이 있다는 말을 듣고 '투윅스' 1, 2회 대본을 구해서 읽어 봤어요. 정말 순식간에 읽혔어요. 특히 대본 마지막에 적힌 'D-13'를 보는 순간 이 작품 내가 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작가님께 찾아가 '지금 연기가 너무 고파요. 정말 연기 밖에 없고 정극으로 자리 잡고 싶어요'라고 말씀드렸죠."

박하선은 '동이'와 '하이킥3'에 합류하기 전에도 팬의 마음으로 이병훈 감독과 김병욱 감독을 찾아갔다. "사실 '동이'를 찍기 전에 '과연 '허준', '대장금'을 만드신 이병훈 감독님은 어떤 분일까' 궁금해서 직접 찾아뵀어요. 감독님들이 저의 적극적인 모습을 좋게 봐주셨어요."

김병욱 감독은 현재 tvN '감자별2013qr3' 연출을 맡고 있다. 김병욱 감독의 신작에는 꼭 전작의 주인공들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박하선의 '감자별2013qr3' 출연 여부 역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하선은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에 전화가 오셨어요. '너 '투윅스' 잘 찍고 있니? 카메오 출연 할 거지'라고 물으셨고 저는 두 말 않고 '네'라고 대답했어요.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분인데 불러주시면 당연히 가야죠. 중간 정도에 다크호스로 가지 않을까요?"라고 전했다.



"많은 분들이 '동이' 인현왕후 잊으신것 같아요. 여러분 저 사극 잘해요"

3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려온 박하선에게 다음 작품을 할 때까지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답은 옛날 드라마 다시보기였다. "채시라, 심은하, 故 최진실 선배님들이 제 나이 때 쯤 한 연기를 보고 '박하선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연기는 저렇게 해야 하는 거야'라며 화가 났어요. 쉬는 시간 동안 선배님들 연기를 보면서 배우고 반성할 거예요."

이번 투윅스를 통해 '하이킥'의 이미지를 벗어 던져버린 박하선은 또 다시 새로운 장르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감독님들이 외모만 보고 잘 시켜주시지 않는데 저 와이어 액션도 잘해요. KBS 드라마 '아이리스'의 요원이나 영화 '천녀유혼' 같이 여성미를 강조한 사극 액션장르도 찍고 싶어요. 한마디로 여자 장태산?"라며 웃음 지었다.

마지막으로 박하선은 여배우에게 30살이 가지는 의미를 강조했다. 박하선은 서른넷의 나이에 '내 딸 서영이(연출 유현기|극본 소현경)'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 이보영을 언급하며 자신도 나이와 함께 연기 내공을 쌓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묵묵히 좋은 작품으로 찾아 뵐 테니 '20대에 저런 여배우가 있구나'라고 생각해주세요. 나중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또 다른 느낌이겠죠. 점점 더 예뻐지고 성장해가는 저의 서른을 기대해주세요. "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박하선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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