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설계된 삶으로부터 자아를 찾아가는 미래의 선택은 어떤 결말을 암시할까?
14일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에서 32세의 나미래(윤은혜 분)는 25년 뒤의 '늙은 나'인 나미래(최명길)과 운명적인 만남을 맞이했다.
미래의 57세 나미래가 현재의 나미래를 타임머신을 타고 방문한 이유는 바로 YBS 방송국 아나운서 김신(이동건)과의 만남을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고 있는 미래의 나미래는 미세한 현실 조작으로 VJ이자 재벌남인 박세주(정용화)와의 만남을 주선하고자 했다.
57세 나미래는 32세 나미래에게 대기업 콜센터 직원으로서 '진상 처리반장'으로 통하는 구차한 현실을 깨닫게 하며 독설을 구사한다. 친구들과 비교, 암울한 미래 예측을 통해 나미래의 눈물을 유도했다.
또 "넌 그냥 현실에서 도망친거야. 노력도 하지 않고 뭉갰다. 아까도 내가 7급 공무원 생각해보라고 했더니 넌 놀았다"라며 나약함과 나태함을 질책하며 냉정하게 바라봤다.
이후 32세 나미래는 "꿈에서 물고기를 봤다. 조그만 것들도 살아보겠다고 발악하는데 갑자기 내가 한심해졌다. 바닥을 치니깐 이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57세 나미래가 바란 7급 공무원 응시와 달리 그녀가 택한 것은 한 켠에 묻어두었던 방송 작가에 대한 열망이었다. 7급 공무원은 박세주에게 다가가기 위한 어느 정도의 수단이자 명분이었지만, 방송 작가는 김신과의 재회를 뜻하는 장치인 셈. 결국 방송 말미에 나미래는 그토록 만류하던 김신과 만나게 됐다.
미래의 나미래는 짜여진 극본대로 현재를 조정하며 현재의 나미래가 김신이 아닌 박세주와 인연의 끈이 닿기를 원했다. 방황하고 무기력했던 나미래를 일깨우는 데 성공했지만 7급 공무원이 아닌 방송작가를 택한 것은 결국 사람의 마음속 깊이 있는 꿈까지 훼손하지 못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권계홍 PD가 "'미래의 선택'은 현실 속에서 열심히 살지만 출구가 막혀 혼란을 겪고 있는 내게 누군가 와서 방향을 제시하는 드라마다.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결국 과거와 미래보다 현재에 치중하는 것을 중요시하자는 것이다"라고 밝힌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활력을 얻어 추진기를 달은 나미래와 까칠한 능력남 김신, 그리고 나미래를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호감을 느낀 박세주의 관계가 어떤 변화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미래의 선택'은 보다 나은 나 자신을 위해 미래의 내가 찾아와 어드바이스를 해주고 다른 운명을 개척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선택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독특하고 새로운 전개 방식의 '신(新) 타임슬립' 드라마다. 방송국 PD와 방송작가, 아나운서와 비디오 저널리스트 등 방송가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새로운 시각에서 다루게 된다.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미래의 선택 ⓒ KBS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