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3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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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공·수 맹활약' 최재훈 시리즈 된 잠실 3·4차전

기사입력 2013.10.12 18:33 / 기사수정 2013.10.12 21:13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두산 최재훈이 가을 잔치에서 훨훨 날았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회말 터진 최재훈의 투런 홈런포를 앞세워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1일 14회말 연장 끝에 귀중한 1승을 얻었지만 여전히 벼랑 끝에 몰렸던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추며 최후의 5차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최재훈 시리즈’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애 처음 포스트 시즌 무대를 밟은 최재훈은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훨훨 날았다.

팀의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최재훈은 포스트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6회말 팀이 0-1로 뒤진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재훈은 넥센이 띄운 불펜 승부수 밴헤켄의 142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 홈런포는 벼랑 끝에 선 두산을 구한 귀중한 결승포였다.

최재훈은 “시즌 때는 밴헤켄을 상대로 땅볼 밖에 치지 못했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타이밍이 늦다. 직구를 보고 돌려라'는 송재박 타격코치의 조언을 들었다. 초구에 체인지업이 들어와서 다음 공이 직구라고 예상했는데, 그게 가운데로 들어와 잘 맞았다”고 홈런을 때린 상황을 설명했다.

처음엔 2루타로 착각해 열심히 전력질주를 했다는 최재훈은 "오재원 선배를 보고 홈런인 줄 알았다. 베이스를 밟으면서 못 다한 세리머니를 다 했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앞선 3차전 선발포수로 출장해 14회까지 마스크를 쓰고 팀의 안방을 책임진 그다. 특히 넥센 야수들이 도루를 시도할 때 마다 강한 어깨를 뽐내며 세 차례나 도루를 막아낸 바 있다.

최재훈은 “작년에는 벤치에만 앉아 있었다. 올 해 처음 포스트시즌에 나가게 됐는데 긴장이 돼 가슴을 얼마나 때렸는지 모른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이 붙었다”며 “넥센 선수들이 워낙 뛰려는 성향이 강해, 배터리 코치님과 도루 송구 연습을 많이 했다. 또 한 두번 뛰는 걸 잡아내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속으로 '어디 계속 뛰어봐라'라고 할 정도였다"며 당찬 소감을 밝혔다.

최재훈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4차전 초반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 이재우에게 ‘주자는 제가 잡을테니, 자신감 있게 형의 공을 던지세요’라고 전했다. 이후 안정감을 찾은 이재우는 자신의 공을 뿌렸고 5⅔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 첫 선발 출장을 앞두고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할 것"이라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던 최재훈은 같은 각오로 5차전에 임할 예정이다. "5차전은 꼭 이겨야죠!"라는 말도 덧붙였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최재훈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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