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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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프리뷰] 끝낼 것인가? 아니면 끝까지 갈 것인가?

기사입력 2013.10.12 10:21 / 기사수정 2013.10.12 10:40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4차전이다. 한 쪽은 시리즈를 끝내려고 하고, 다른 한 쪽은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가려고 한다. 과연 누구의 의지가 더 강할까. 

홈팀 두산은 11일 열린 3차전 승리로 겨우 한 숨을 돌렸다. 연장 14회까지 펼쳐진 긴 승부 끝에 두 번 당한 끝내기 패배도 절반은 갚았다. 더불어 거둔 수확은 불펜의 재발견이다. 변진수-윤명준-오현택이 늠름하게 던지며 무려 8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투구수가 50개인 변진수와 36개인 윤명준은 연투가 무리라는 사실이다. 아무리 내일이 없는 두산이지만 이들 3인방 가운데 오현택 정도만 정상적으로 나올 수 있는 상태다.

따라서 두산은 4차전에서 선발 이재우에 이어 핸킨스와 고참 김선우가 롱릴리프로 나서야 한다. 홍상삼도 불펜에 대기한다. 내일이 없는 두산이기에 이들의 어깨가 무겁다.

김진욱 감독은 3차전에서 타선의 변화로 재미를 봤다. 특히 4번 자리에 집어넣은 최준석이 홈런을 터뜨리며 잠잠하던 타선을 자극했고, 곧바로 홍성흔의 백투백홈런이 터지며 폭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3-0으로 앞선 6회말 2사 때 최준석이 볼넷으로 나가자 대주자 허경민을 투입한 점은 두산의 투-타 불균형을 증명하는 사례다. 김 감독이 불펜의 허약함을 타선으로 커버하려한 고민한 결과다. 결국 이 때 추가점에 실패하며 연장 승부가 펼쳐진 것도 곱씹어봐야 할 요소다. 직구에 강하며 한 방이 있는 최준석이 빠지면서 후반과 연장에 득점라인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했다.

두산은 오늘 넥센 선발 문성현을 3회 이전에 대량득점으로 공략해야 승리의 가능성이 보인다. 5회 이후 불펜 싸움으로 넘어가면 밀리는 상황이다.

문성현은 이번 시즌 17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불펜에 있다가 7월부터 선발로 나서 힘을 보냈다. 5승 모두 후반기 선발승이라는 사실이 포인트다. 특히나 이번 시즌 두산전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아 넥센의 비밀병기 같은 존재다. 

넥센에게도 4차전은 시리즈의 분수령이다. 오늘 경기를 마무리한다면 3일 휴식 후 LG를 만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5차전 끝장승부가 기다리고 있고, 이긴다 하더라도 하루밖에 쉴 수 없는 강행군이다.

넥센도 선취점이 절실한 경기다. 1차전만 1회에 선취점을 뽑았고, 나머지 두 경기는 선취점을 내주며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오늘 두산 선발은 이재우다. 기존에 상대한 3인방보다는 상대하기 쉬운 상대다. 선취점에 성공하면 바로 지키는 야구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재우는 이번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0경기에 출전했다. 5승2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하며 두산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넥센전 6경기에서 1패(평균자책점 6.57)로 부진했지만 홈구장 잠실에서 만난 넥센과는 3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57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넥센은 3차전에서 5번 타선에 복귀한 김민성이 3점포를 터뜨리며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클린업트리오 의존도가 높은 넥센에게 김민성의 상승세는 반갑다. 강정호가 잠잠하지만 큰 경기의 주요 포인트 때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선수라 6번에 포진해도 득점라인이 넓어진 느낌이다.

염경엽 감독은 진작부터 4차전을 생각했다. 전날도 백투백홈런을 얻어맞은 오재영을 내리지 않고 끌고 갔다. 불펜의 부하를 최소화하면서 타선의 추격상황을 지켜본 것. 7회 동점 상황이 되면서 잡는 경기로 상황이 바뀌었지만 마무리 손승락을 아끼며 4차전을 대비했다. 지금까지는 염 감독의 시나리오대로 잘 흘러온 상황이다.

문제는 오늘이다. 초반 기선 제압을 위해 염 감독이 작전을 언제 꺼내들며 허를 찌를지가 경기를 좌지우지하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3회까지의 초반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매치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나서는 두산 선발 이재우(위)와 넥센 선발 문성현(아래) (C) 엑스포츠뉴스 DB]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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