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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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메디컬탑팀', 판타지+리얼리티 가능성…'뻔한 의드' 우려 깼다

기사입력 2013.10.10 07:00 / 기사수정 2013.11.10 23:21



▲ 메디컬탑팀 첫 방송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의학드라마의 흥행 관건은 리얼리티다.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병원 내 이야기인 만큼 얼마나 현실적으로 의사들의 세계를 다루느냐가 흥행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러나 리얼리티만 강조한다면 반쪽짜리 드라마가 되기 십상이다. 현실이 아닌 드라마이므로 '드라마틱'한 전개를 통해 시청자의 판타지를 대리 만족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도 현실에 있을 법하게 그려내야 보는 이의 흥미를 돋울 수 있다.

판타지와 리얼리티의 조화라는 측면에서 9일 뚜껑을 연 MBC 새 수목드라마 '메디컬 탑팀'(극본 윤경아, 연출 김도훈, 제작 에이스토리)은 일단 합격점을 받을 만 했다. 

첫 회에는 광혜대학교병원 신임 부원장 신혜수(김영애 분)가 개원 60주년 기념식에서 VIP들을 위한 메디컬 탑팀 프로젝트를 출범시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 병원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헤드헌터를 만나러 서울로 올라온 박태신(권상우)의 모습도 그려졌다. 박태신은 갑자기 실신한 호텔 직원이 멜라스 증후군을 앓고 있음을 알아챈 뒤 신속히 응급처치를 하며 천재 외과의다운 실력을 발휘했다.

자신이 일하는 무료진료소 파란병원의 어린이 환자인 은바위(갈소원)가 긴장성 기흉으로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급히 광혜대 병원으로 옮겨 자신이 직접 수술을 진행하는 등 결단력을 보여줬다.



메디컬드라마의 홍수 속에 등장한 '메디컬탑팀'은 외과, 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각 분야 최고의 의사들이 모인 의료 협진 드림팀 탄생 과정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타 의학드라마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여기에 신혜수와 한승재(주지훈)를 중심으로 병원 내 권력 암투가 펼쳐질 것을 암시하면서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예고했다. 의학드라마의 꽃인 수술 장면도 긴박하고 속도감 있게 표현됐다. 

현실성이 밑바탕된 가운데 천재 의사 박태신이라는 판타지적 인물이 눈에 띄었다. 서주영(정려원)이 오창훈 장관 수술에 애를 먹자 직접 수술실에 들어선 모습에선 향후 광혜대 병원 메디컬탑팀의 '영웅'으로 활약할 박태신의 미래가 짐작됐다.

극중 박태신은 인간성과 재능을 모두 갖춘 완벽한 의사의 전형이다. 만화적인 캐릭터인 만큼 개연성 있게 드라마에 녹여내는 것이 중요할 터다. 판타지와 리얼리티의 조화를 이뤄내 뻔하지 않은 전개를 보여준다면 진부한 의학드라마의 틀을 깰 수 있을 것이다.

배우들의 조합은 꽤 신선했다. 천재 의사이자 따뜻한 성품을 갖춘 박태신부터 완벽주의자 서주영과 냉철한 한승재, 덜렁대지만 쾌활한 최아진(오연서), 다정다감한 김성우(민호)까지 캐릭터의 개성이 저마다 뚜렷했다. 

주인공 권상우는 열정적이면서도 따뜻한 의사 박태신 역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단 의학 용어가 많이 등장해 정확한 발음을 요구하는 의학드라마의 특성상 그의 고질적인 발음 문제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샤이니 민호의 연기 발전도 돋보였다. 최아진을 짝사랑하는 김성우의 풋풋한 매력을 잘 살려내며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2012)때 보다 자연스러워진 연기력을 선보였다.

첫 회로 모든 걸 판단하긴 이르지만 최고의 의사들만 모인 메디컬 탑팀과 이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치열한 의료계 현실을 비춘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메시지 전달에 치우쳐 인물들의 감정을 소홀히 하지만 않는다면 완성도 높은 의학드라마를 기대해 볼 수 있을 듯하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메디컬탑팀 ⓒ MBC 방송화면, 포스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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