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블루불도저' 정대세(수원 삼성)가 다시 시동을 걸었다. 슈퍼매치 득점 기운을 연료로 15골까지 치고 달리겠다는 각오다.
정대세는 9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수원에 2-0 승리를 안겼다.
지난 7월 울산 현대전에서 왼쪽 발등을 다친 뒤 3개월 가까이 재활에 매진했던 정대세는 지난달 29일에야 복귀전을 치러냈다. 아직 몸상태가 완전치 않은 정대세지만 지난주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포효했고 점차 예전의 날카로움을 찾아가고 있다.
그 누구보다 슈퍼매치를 기다렸던 정대세가 서울을 상대로 연속골을 이어가면서 잔여경기 자신을 지탱할 귀중한 힘과 연료를 얻게 됐다.
지난 4월 서울과의 첫 슈퍼매치에서 퇴장당하며 불명예를 안았던 정대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골을 넣으면 석고대죄를 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골을 넣은 뒤 홈팬들 앞에서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정대세는 "상대가 서울이라서 승점6의 가치가 있는 경기였다. 오늘 슈퍼매치는 무조건 이긴다고 말씀드렸는데 약속을 지키게 돼서 다행이다"고 기뻐했다.
슈퍼매치 득점 공약을 지킨 정대세의 다음 목표는 자신이 K리그 첫 해 삼았던 목표 15골이다. 정대세는 지난 1월 입단식에서 시즌 목표를 15골로 잡았다. 우승을 넘보는 수원의 공격수라면 15골은 넣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 의욕과 달리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고 급기야 부상으로 3개월이나 전력에서 이탈하며 힘든 시간만 보냈다.
그러는 사이 입단식에서 호언장담하던 정대세의 15골 목표는 어느새 잊혀진 공약이었다. 하지만 정대세는 아직 그 목표치를 잊지 않았고 충분히 가능하다는 자세를 보였다.
정대세는 "3개월이나 쉬면서 개인적으로 목표를 10골로 낮췄다. 하지만 연속골을 넣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아직 7경기가 남았고 서울을 이긴 힘을 바탕으로 15골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웃어 보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정대세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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