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1.02 18:54 / 기사수정 2008.01.02 18:54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박지성, 맨유 공격 전술의 '핵'으로 떠오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거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연패와 9년 만에 트레블 달성을 위해 '무한 스위칭(공격수와 미드필더가 그라운드 이곳 저곳을 활발히 옮겨다니는 전술)'이라는 새로운 공격전술의 완벽한 정착을 바라고 있다.
퍼거슨표 공격축구인 무한 스위칭은 4경기 연속 4골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빛을 발하면서 '4골 맨유'라는 트렌드를 굳혔다. 그러나 최근 웨인 루니의 잦은 결장과 더비 카운티-웨스트햄전 패배로 힘에 부치면서 새로운 전환점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런 절묘한 시점에서 '신형엔진' 박지성의 복귀는 맨유 공격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로 이어졌다. 박지성은 2일 자정(한국 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버밍엄 시티전에서 75분 출전해 폭 넓은 움직임과 활발한 활동량, 빼어난 공간 창출을 앞세워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좌우 날개와 중앙 미드필더까지 맡는 멀티 플레이어 박지성은 맨유 공격력을 무한 스위칭으로 확고하게 업그레이드 시킬 존재라 할 수 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FA컵 결승전 오피셜 프로그램 책자를 통해 "박지성은 멀티 플레이로서 팀에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2007/08시즌 맨유의 중심 선수로서 활약이 기대된다"며 무한 스위칭의 중심 역할 선수로 박지성을 선택했다.
박지성은 이날 4-2-3-1로 나선 맨유의 3의 역할에 들어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이스 나니와 함께 좌우 측면과 중앙을 골고루 휘젓는 빠르고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호날두와 나니가 측면에서 공을 잡을 때 중앙쪽을 파고들어 원톱 카를로스 테베즈의 공격을 보조했으며 수시로 좌우 측면을 오가며 맨유 공격의 기동력을 끌어 올렸다. 민첩한 움직임을 앞세운 박지성의 활약은 '호날두-테베즈-나니'의 날카롭고 화려한 공격력을 돕는 윤활유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박지성이 가세한 무한 스위칭은 경기 초반부터 버밍엄 수비진의 체력과 힘을 떨어뜨려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다. 그 효과는 전반 24분 테베즈의 결승골로 이어졌고 박지성은 후반 5분과 11분 절묘한 공격 연결로 도움 기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팀 공격력을 끌어 올렸다. 전반 15분 상대팀 수비진 사이로 파고 들어 테베즈의 슈팅 위치를 열어주는 공간 창출 능력은 그가 맨유 무한 스위칭의 중심으로 떠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신시켰다.
"맨유는 부상에서 돌아오는 박지성의 복귀로 더욱 강해질 것이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9월 22일 잉글랜드 대중지 더 피플을 통해 박지성의 컴백을 손꼽아 기다리며 맨유 공격력이 업그레이드 되기를 바랬다. 이에 박지성은 지난해 12월 27일 선더랜드전과 이번 버밍엄전에서 '신형엔진'이라는 강한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해 퍼거슨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2005년 맨유 입단 이후 퍼거슨 감독의 깊은 신뢰속에 나날이 성장하여 팀의 중심 선수 반열에 오른 박지성. 그가 맨유 무한 스위칭의 '핵심' 역할을 충분히 해내며 호날두와 웨인 루니 등과 함께 팀의 '제3 전성기'를 이끌지 기대해보자.
[사진=박지성 (C) 엑스포츠뉴스 이준열 기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