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1.02 21:13 / 기사수정 2008.01.02 21:13
▲ 통산 5714개의 삼진을 가지고 있는 놀란 라이언 역시 시대를 떠나 위대한 투수 중 한 명임은 분명하다
[엑스포츠뉴스=박종유 기자] 우리는 각종 통계나 스탯이 우글우글 거리는 야구의 세계에 살고 있다.
외국 유명한 사이트의 칼럼을 보고 있노라면 OPS나 클러치부터 시작하여 야구 매니아들이라도 잘 듣기 힘든 스탯을 거론하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이런 거 왜 필요하지?타율 하나면 충분한데" 이러는 경우도 있다.
어떤 스탯이든 완벽한 건 없다. 여러 개를 합쳐본다 해도 숫자에 대한 가치로는 가까워진 것일 뿐 정답은 없다.
숫자를 떠나 생각을 해본다면 야구에서 공격과 수비는 반반이다. 득점이 많이 나고 실점이 적게나면 이기는 경기가 야구니 비중은 반반이다고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한 경기차로 플레이오프의 행방을 가늠할 때는 분명히 에이스 투수를 내세우기 마련이며 플레이오프에서도 타선이 적은 득점을 해도 선발 투수의 영향으로 시리즈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경우도 많다.(-타격도 우리가 숫자로 보는 것과 달리 클러치 능력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팬들의 뇌리에 남기고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해설자들이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선수를 비교시 만약 뛴 연도가 같고 리그가 같으며 심지어 팀도 같다면 명확한 비교가 될 것이지만 팀도 같지 않은데다가 리그도 다르고 심지어 년도까지 다르다면 비교에 대한 정답은 찾기 힘들다.
더군다나 성적도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분명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것이 보통 일부 매니아들이 놓치기 쉬운 점이다.
시대가 다르다는 것은 분명 타율이나 출루 등 보이는 스탯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도 비교가 힘들만큼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의 차이가 멀면 멀수록 비교에 대한 신뢰도 역시 차이가 난다.
투수가 마운드에 등판하여 제일 먼저 타자를 본다. 그 타자의 수준이 현재의 타자와 비교해서 어떤지 뛰는 선수가 없음으로 정확히 알 수 없다. 구속,구종 등 다른 것이 많다. 물론 그 시대 타자에 비해 어느 정도 잘했다 답을 내놓을 순 있겠지만 또 다른 비교 대상과 확연히 나는 숫자 차이가 아니라면 답을 내리기도 힘들다.
그 다음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 직면하게 된다. 야구의 룰은 항상 변화한다. 일단 존만 보더라도 메이저리그의 경우 1950년도 존을 좁게 잡았다가 1963년 다시 넓게 잡고 1969년 다시 좁게 잡는다.최근 와서도 2001년에는 좌우를 좁히고 위를 높였었다. 존이 좁아질 때마다 이전보다는 득점은 상승하고 타율도 역시 증가를 하게 된다.
만약 두 선수를 비교하는데 스트라이크 존 이 외에도 다른 조건이 다른데도 무작정 비교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볼 일이다. 전성기가 시대 차이가 나는 선수를 동시대에 옮겨 놓더라도 예상한 기록이 맞아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타구를 날리더라도 이전의 수비력이 현재의 수비력과 어느 정도 차이인지 답을 내리기 힘들다.
구장의 영향에 따라 성적에 미치는 것도 거론할 순 있겠지만 타자가 타자형 구장에 있다고 해도 홈보다 어웨이에 강한 선수를 간혹 볼 수 있고 전부 상승한다고 생각하기도 힘들다. 구장도 시대에 따라서 옮기고 바뀌니 그것도 마찬가지 일이다.
위에서 숫자 차이가 확연하지 않다면 비교는 무의미하다고 했다.
물론 우리는 야구를 보면서 타자라면 3할이라는 숫자의 상징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다.
명색이 3할 타자인 데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3할 타자가 2할8푼이나 9푼이나 어느 정도 안타수가 차이가 날까. 10여 개 정도의 차이일 것이다. 이 안타들 중에는 분명히 수비의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만든 안타도 몇 개 있을 것이다.
시즌을 100게임이 넘는 경기를 치르면서 10여개 차이라면 매 경기를 보더라도 일일이 본인이 체크하지 않는 한 두 선수의 차이를 쉽게 판단하기 힘들다.
매 경기 선수 등장 때마다 보이는 성적을 보여 확인하는 것뿐일 것이다. 다른 스탯이 분명 월등히 좋다면 3할과 2할 9푼,8푼의 타자의 가치는 분명 달라질 것이다. 그 정도의 차이는 솔직히 어느 쪽 우위로 구분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물론 오랜 기간을 쌓아 "몇 년 연속 타율, 승 등" 혹은 "3년 이상의 기록을 비교" 이런 말이 붙는다면 누적된 스탯의 차이가 무시할 수 없는 차이로 클 테니 그건 예외로 둔다.
이닝도 물론 시대에 따라 투수가 던진 이닝은 가치가 같을 수 없다. 하지만, 볼넷과 삼진 비율도 봐야 하고 타율과 득점도 이 외에도 볼 게 너무 많다. 그렇다고 숫자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인 객관성을 버릴 정도로 대충 몇 개만 붙여서 쓸 수도 없는 것이다. 이래서 조정을 거친 스탯 역시 잘못 이용한다면 상당한 문제가 있다.
전통주의를 고집하는 스카우터나 이전 사람들은 세이버 매트릭션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야구는 오래전부터 운과 미래를 금기처럼 여겼다.
안타를 보고 이건 실력이 아니라고 말하는 그들을 보며, 내년을 예상하는 그들을 보며 바보 같은 짓이다며 비웃었다.
세이버 매트릭션을 그렇다고 무시하는 건 아니다. 그들은 야구 매니아에게 야구를 좀 더 이전보다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이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대부라고 불리는 빌 제임스가 내놓은 수많은 자료를 보며 이게 더 정확하고 객관적이다 말을 하며 이야깃거리가 될 수도 있다.한 해도 정리하고 보는 눈도 넓히게 될 것이다. 이것이 그들이 있는 이유다.
뒤에는 단지 몇 장으로 부록 삼아 선수의 내년을 예상하는 기록을 보여준다.
이건 사실 그 다음해 봐도 일치한다고 보기 힘들다는 사실은 본다면 누구나 알 것이다.
안타 역시 실력이 일부 포함은 되지만 역시 운도 많이 작용한다고 한다.
이것 역시 BABIP(배트에 공을 맞췄을 때 타구가 안타가 될 확률)가 운은 44%,투수는 28%,수비는 17%,구장 팩터는 11%다 하며 설명을 한다. 물론 들을만한 가치는 있다. 하지만 그런데 왜 보이지도 않는 운을 언급하며 실력이다 아니다는 것을 꼭 답을 내려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달라 분명 논쟁이 될 것임을 알면서도 말이다.
물론 이것으로 인해서 미세한 성적의 차이는 운이 역시 더해진다면 답을 내리기 어렵다는 하나의 근거로는 적당한 재료가 돼버렸다. 그리고 통산 몇천 안타, 홈런, 승, 삼진을 보며 "과거엔 이랬는데……."하면서 비꼬는 경우는 적다.
오히려 깨지기 힘든 불멸의 기록이라며 존경을 한다. 숫자는 그 숫자일 때가 가장 멋진 건 사실이다. 물론 판단을 하면서 과소·과대평가를 개인마다 하겠지만 무리하게 비교를 하고 왜곡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 다르기 마련이다.1년 앞을 보는 것도 점쟁이가 아닌 이상 어려운 일인데 비교한다 치고 고작 몇 개의 스탯을 늘어 놓고 몇 십 년차이나는 선수를 비교하는 경우도 매니아 속에는 있다. 물론 이야깃거리는 되겠지만 그것 역시 정답이랑은 상당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동적이지만 통계는 정적이다.""세상은 거짓말이 있고 흉악한 거짓말이 있고 그 다음에는 통계가 있다.""통계는 비키니 입은 여자와 같다. 그들은 많은 걸 보여주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 등 통계를 경계하는 말이 많다. 적당하게 사용하면 약이지만 너무 앞을 내다보거나 무리하게 쓰면 독이 된다.
적당하게 쓰고 두 가지 시선의 장단점을 합친다면 진짜 멋진 야구를 항상 보는 당신의 눈을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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