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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라보나킥…언제든 유효한 디 마리아의 '반란'

기사입력 2013.10.03 11:24 / 기사수정 2013.10.03 11:3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오른쪽 날개에 불이 붙었다. 2파전의 구도로 잡힌 가운데 치열한 경쟁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레알은 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코펜하겐에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득점포를 가동한 것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앙헬 디 마리아. 특히 디 마리아의 활약상은 모든 이들의 주목을 끌기 충분했다. 혼자서 2골 1도움을 책임지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번 맹활약으로 디 마리아는 건재를 과시했다. 언제든지 자신이 오른쪽 날개를 꿰차는 '반란 도모'가 가능하다는 것을 홈팬들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눈 앞에서 입증했다. 현재 디 마리아는 오른쪽 날개를 두고 가레스 베일과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실 베일의 가세로 디 마리아의 입지도 현저히 줄어든 모양새였다. 각종 여론들은 좌 호날두와 우 베일이 서는 '쌍두마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선발 구도도 비슷한 방향으로 흐르는 듯 보였다. 안첼로티 감독 역시 베일과 디 마리아를 상황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면서 경쟁 체제를 확립해 경기력 증진을 도모했다.

주전 경쟁이 한장이던 이때, 디 마리아에게 원맨쇼를 펼칠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코펜하겐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베일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게 된 것. 경기를 앞두고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베일이 팀 훈련에 함께 하지 못했다. 왼쪽 허벅지 근육에 염좌가 발생했다"면서 베일의 결장을 전했다.

이에 따라 디 마리아에겐 보다 많은 출전 시간이 부여됐다. 평소라면 베일과 교체 아웃될 가능성이 컸지만 이번 경기에선 전후반 90분이 보장됐다. 교체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자 디 마리아는 환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진가는 후반 21분부터 발휘됐다. 오른쪽을 침투한 디 마리아는 환상적인 라보나 킥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이는 호날두의 헤딩골로 이어져 팀에 2점차 리드를 선사했다.

이후부턴 득점포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후반 26분 중앙으로 한번 꺾은 뒤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왼쪽을 꿰뚫었다. 이어 후반 46분엔 수비진의 실수를 틈 타 침착하게 추가골을 성공시켜 4-0 승리를 직접 완성시켰다. 디 마리아의 골이 터질 때마다 관중들은 기립해 박수를 보내는 등 특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안첼로티 감독도 호날두, 디 마리아 날개조합에 만족감을 보였다. 경기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호날두와 디 마리아로 인해 더욱 많은 돌파와 득점 기회들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좋은 날개조합이 구동됐다"면서 4골을 만들어낸 양 날개를 칭찬했다. 디 마리아의 반격이 꿈틀대는 가운데 주전을 위해선 베일도 경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사진=앙헬 디 마리아 (C) 레알 마드리드 구단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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