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블락비의 새 앨범 'very good(베리굿)'에는 다양한 반전이 숨어있었다. 그리고 이 반전들은 블락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2일 정오 블락비의 세 번째 미니앨범 ‘very good'이 공개됐다.
그동안의 블락비가 강렬한 느낌의 젊은 힙합 음악을 주로 선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보다 다양한 느낌의 음악을 담아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곡의 메인 장르가 굳이 힙합이 아니라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다양한 장르의 곡에 힙합적인 요소를 접목한 곡들을 통해 자신들의 음악적인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지난달 23일 선공개한 3번 트랙 '빛이 되어줘(Be the Light)'를 통해 예고됐다. 이 곡은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 밝은 분위기의 멜로디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힙합과는 정 반대의 장르인 곡도 수록됐다. 3번 트랙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는 보사노바 리듬을 사용한 끈적끈적한 보컬곡이다. 그동안 래퍼 포지션을 고집하던 멤버 박경이 분위기를 잡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여성을 유혹한다. '어반자카파'의 조현아가 피처링을 맡아 박경과 함께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있다.
4번 트랙 'Nice day’는 정통 힙합을 추구하면서도 귀가 편한 노래다. 이 곡은 복고풍 힙합 리듬을 이용한 랩으로 감성적인 면과 리듬적인 면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타이틀곡 또한 힘을 많이 뺐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very good'은 그동안 블락비가 주로 발표해온 곡과 가장 비슷한 스타일의 곡이다. 하지만 이 곡 또한 강한 비트보다는 트렌디한 느낌을 중시했다. 주 장르는 힙합이지만 곳곳에 일렉트로닉과 팝의 요소들이 녹아들어 경쾌하고 밝은 느낌을 준다. 이는 힙합 음악을 하면서도 대중성을 놓치지 않겠다는 포석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앨범은 블락비가 아이돌에서 벗어나 아티스트로 발전해 나갈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힙합과 접목된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담긴 이번 앨범의 제작 과정에는 블락비의 리더 지코가 참여했다.
지코는 Pop time과 함께 이번 앨범의 전곡의 프로듀싱을 맡았다. 이번 앨범의 완성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멤버들의 음악적 역량의 성장 또한 앞으로 주목해 봐야하겠다.
한편 블락비는 3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컴백 쇼케이스를 가진 뒤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한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블락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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