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홍명보호가 축구에 관한한 '영원한 제국' 브라질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브라질은 다가오는 2014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개최국이다. 현재 진행 중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제외됐지만 최근 막을 내린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통해 브라질 다운 막강 전력을 과시한 바 있다. 브라질의 사령탑은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이다. 그는 12일 예정된 경기를 위해 최정예 방한멤버를 꾸렸다. 네이마르(바르셀로나) 헐크(제니트) 알렉산더 파투(코린치안스) 등이 포진한다.
홍명보 감독도 브라질전을 앞두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한국축구를 뒤흔들었던 기성용(선덜랜드)의 이름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반면에 홍감독은 이번에도 박주영(아스날)을 소집 명단에서 제외했다. 홍명보호의 공격진은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이근호(상주)로 채워졌다. 홍명보 감독은 이와 관련해 '당장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테스트 성격의 평가전에 즉시전력감이 필요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또 해답을 얻지 못했던 지난 크로아티아전과 견줘 큰 차이가 없는 공격진 구성이다. 물론 이번에도 같은 결과를 얻을지, 아니면 다른 전략과 전술로 소기의 목적을 거둘 지는 지켜봐야 한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표팀의 공격수 품귀 현상을 해결하기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한국축구 인력풀에서 그나마 경쟁력을 갖춘, 또 전문적인 스트라이커 유형에 가장 근접한 선수를 또 다시 제외했다는 사실은 그래서 더욱 아쉽다.
현대축구가 점점 조직화되면서 공격수에게도 다양한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여전히 골이다. 그러나 동료를 활용한 연계 플레이를 잘해야 하고 공격 못지않게 수비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선수의 역할과 팀 전술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활동량이 적은 공격수를 선호하는 지도자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선수별로 특징이 뚜렷하지 않고 기량이 엇비슷한 국내의 경우를 예로 들면 ‘반쪽짜리’ 선수는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격수의 유형은 다양하다. 큰 키를 앞세워 포스트플레이에 능숙한 공격수가 있는가 하면 키는 작아도 스피드에서 강점을 보이는 공격수도 있다. 상대의 수비조직을 뒤흔들 수 있는 개인기술을 지닌 공격수가 있는가 하면 2,3명의 상대 수비수를 순식간에 따돌릴 수 있는 엄청난 순간 가속도를 지닌 공격수도 있다. 오프사이드 선상에서 곡예를 부리듯 공간 침투능력이 뛰어난 공격수가 있는가 하면 큰 특징은 없어 보여도 슈팅하기에 좋은 첫 번째 터치를 앞세워 이름을 떨치는 공격수도 있다.
이런 특징이 ‘팀 전술과 전략에 얼마나 들어맞느냐’는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 가운데 하나만이라도 완벽하다면 수준급의 능력을 갖춘 공격수라고 얘기하는 데 무리가 없으며, 적어도 평가전을 통해 테스트를 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과거 한국축구의 대표 공격수였던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평소 밝힌 바 있는 공격수론은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요즘에는 공격수에게 점점 많은 역할이 주어지다 보니 공격수로서 본래의 임무를 잊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누가 뭐라고 해도 스트라이커의 첫 번째 임무는 골이다. 골을 넣지 못하면 공격수가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예전에는 선수마다 플레이 특징이 있어서 이 선수하면 그 선수만의 플레이가 떠오르곤 했는데 요즘은 그런 면이 부족한 듯하다. 플레이 스타일이 떠오르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 밖에 없다. 안타깝다."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사진=홍명보호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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