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LG트윈스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37 세이브를 기록했다. 1997년 이상훈이 세운 기록과 타이 기록이다.
봉중근은 29일 잠실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9회초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7-4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봉중근은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봉중근은 삼성 4번 최형우를 삼진, 5번 채태인 유격수 땅볼로 돌려 세우며 순식간에 2아웃을 잡은 후 박한이에게 볼넷을 내줬고, 대타 김태완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아 2사 2,3루에 몰렸다. 결국 대타 이상훈과 맞선 봉중근은 볼카운트 1B 2S에서 낙차 큰 변화구로 방망이를 헛돌리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과거 김용수와 이상훈이라는 철벽 마무리를 보유했던 LG는 오랜 시간 마무리 잔혹사를 겪어왔다. 급기야 지난 시즌 초반엔 선발 레다메스 리즈를 마무리로 돌렸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결국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후 돌아온 봉중근이 2012년 5월부터 LG의 새 소방수가 됐다. 마무리 전환 첫 해 26세이브를 올렸다. 이어 두 번째 해인 올 시즌 봉중근은 52경기 나서 7승(무패) 37세이브를 올리며 LG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그리고 1997년 이상훈이 기록한 37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웠다.
전날 삼성전에 앞서 봉중근은 오랫동안 등판하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했다. 봉중근은 “지금 마음 같아선 3일 연투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선발로도 뛰고 싶다니까요?”라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비장한 각오를 밝힌 봉중근은 비록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흔들림 없이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가을 잔치를 경험했던 봉중근에게도 LG의 가을야구는 설렘을 가져다 준 듯했다. 봉중근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다들 들떠있고 신기하게 생각한다. 베테랑 5명 빼면 다들 처음이니까”라며 “올 시즌 팀 순위가 생각 보다 위에 있다 보니 알게 모르게 부담감이 높아졌던 것 같은데, 지금까지 잘 해온 것처럼 시즌을 마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봉중근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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