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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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첫방 '사랑해서 남주나', MSG 쏙 뺀 가족드라마 반갑다

기사입력 2013.09.29 08:13 / 기사수정 2013.11.10 23:22



▲ 사랑해서 남주나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MSG없는 진지한 가족드라마가 탄생할 조짐이다.

28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극본 최현경, 연출 김남원 최병길) 첫 회에서는 이혼녀 순애(차화연 분)와 퇴직 판사 현수(박근형)가 반찬가게 주인과 손님으로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순애는 평소 호감을 갖고 있던 현수에게 살갑게 대했지만 억센 순애의 모습에 불편한 감정을 느낀 현수는 서둘러 가게를 나왔다.

이들의 아들, 딸인 백수 재민(이상엽)과 은행 계약직 직원 미주(홍수현)의 안타까운 로맨스도 함께 그려졌다. 미주는 재민과 싸우고 화해하기를 밥 먹듯이 반복하다 암울한 현실에 가로막혀 이별을 선언했고 고민 끝에 재민은 미주의 집을 찾아가 프러포즈를 했다. 이 장면을 끝으로 첫 회가 끝났다.

오랜만에 막장기 없는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자극적이거나 비현실적인 장면은 쏙 빼고 현실에 있을 법한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그려냈다. 진지하지만 단조롭진 않았다. 배 다른 남매, 외도로 맺어진 가정, 이혼 가정 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보여줘 흥미를 돋웠다.

'사랑해서 남주나'는 인생의 황혼기에서 새로운 로맨스를 꿈꾸는 이들과 좌충우돌 부딪히며 성장해 나가는 남녀들의 사랑, 그리고 가족 이야기를 그려낼 드라마다. 

기존의 드라마들이 그렇듯 이 작품에도 젊은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이 등장했다. 그러나 말도 안 되는 우연한 계기로 주인공들이 처음 만나고 사랑을 시작하는 보통의 드라마와 달리 그 과정을 과감히 생략하고 대신 '현실성'에 초점을 맞췄다. 미래가 불투명한 백수 남자와 은행원 계약직 여자의 오래되지만 현실적인 연애를 통해 요즘 시대 평범한 젊은 연인들을 대변하고자 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중년들이 펼치는 황혼 로맨스다. 오래 전 바람난 남편과 이혼한 순애와 5년 전 상처한 현수가 그 주인공이다. 아직 이들의 소소한 만남만 담겼지만 향후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서 우여곡절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양가 자녀들의 반대를 헤쳐 나가며 꿋꿋하게 사랑을 이어나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그려질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이 외에도 현수의 두 딸 유진(유호정)과 유라(한고은), 이들의 배다른 동생 재민까지 사소한 일로 갈등을 맺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가족 구성원의 모습이 더해져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배우들도 제 몫을 해냈다. 이 작품으로 첫 주연을 맡게 된 이상엽은 철없는 백수 재민 역을 무난하게 소화해냈다. 언제나 밝은 듯 보이지만 가족에 대한 아픔을 지닌 남자의 내면을 잘 끄집어냈다. 홍수현은 독립적이고 자존심이 강하지만 냉정한 현실에 상처를 받는 미주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중년배우 박근형이다. 올곧지만 자식들을 대하는 법을 알지 못하는 전형적인 가장의 모습을 노련한 연기로 담담하게 그려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사랑해서 남주나 ⓒ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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