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이 첼시를 상대로 진가를 발휘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세운 전략적 '덫'도 무용지물이었다.
에릭센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벌어진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했다. 경기결과는 1-1 무승부, 이 가운데 에릭센은 득점장면에 기여하는 등 활약했다.
굴곡은 있었다. 전반전에 좋은 움직임을 보였지만 후반전 들어 잠잠해지기도 했다. 모두 에릭센의 존재감의 탓이 컸다. 전반동안 첼시의 애를 먹인 에릭센에 무리뉴 감독이 전술에 변화를 주며 후반부턴 틀어 막기에 성공했다.
최근 메수트 외질(아스날)과 함께 핫 아이콘으로 등장한 에릭센이었다. 무리뉴 감독도 에릭센 봉쇄령을 내렸다. 선발 라인업에 다소간의 변화를 주면서 에릭센 움직임에 대한 예봉에 나섰다. 그 중심엔 하미레스의 기용이 있었다. 평소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하미레스를 오른쪽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두 가지 의미가 내포됐다. 최근 마르코 반 힌켈의 부상 이탈과 안드레 쉬를레의 지지부진한 적응 속에 무리뉴 감독은 입맛이 맞는 윙어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가운데 측면 공격력이 좋은 토트넘을 상대로 '윙어 하미레스'를 차선책으로 내세웠다.
또한 동시에 에릭센에 대한 수비도 고려됐다. 에릭센의 공격 패턴은 주로 왼쪽에서 시작된다. 중앙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로 왼쪽으로의 이동이 잦은 에릭센의 활동폭을 제한코자 활동량과 수비폭이 넓은 하미레스를 오른쪽에 세웠다.
하지만 무리뉴의 생각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에릭센은 간결한 개인기에 이은 패스들로 첼시 수비진을 위협했다. 그러던 전반 19분엔 절묘한 동작에 이어 정확한 패스를 시도했다. 공은 로베르토 솔다도를 거쳐 길피 시구르드손의 골로 연결됐다.
이후에도 에릭센은 줄곧 첼시를 괴롭혔다. 세트피스에선 키커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결국 무리뉴 감독은 처음 전략에 수정을 가했다. 후반전 들어 존 오비 미켈이 빠지면서 하미레스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진시켰다. 보다 적극적으로 에릭센을 마크하란 의중이었다. 이는 곧 효과를 발휘했고 첼시에게도 공격권이 넘어왔다.
이후 조용해진 에릭센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후반 24분 루이스 홀트비와 교체돼 이날 활약을 마쳤다. 한편 이날 토트넘과 첼시는 한 골씩을 주고받는 공방 끝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사진=크리스티안 에릭센 (C)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