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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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포유', 논란 감추기 위한 '미화'는 없어야 한다

기사입력 2013.09.27 10:55 / 기사수정 2013.09.27 10:55

김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SBS 파일럿 프로그램 '송포유'가 숱한 논란 속에서 종영했다. 그간 일명 '일진회' 미화, 폴란드 클럽 출입, 흡연과 음주 등의 해명이 있는 종영이 아닌 말그대로 '아이들의 무대'가 빛난 종영이었다.

'송포유는' 추석특집으로 제작돼 지난 21일 첫 방송을 시작, 22일 2회, 26일 마지막 회를 방송했다. 1, 2회 방송 이후 각종 논란에 시달린 탓인지 3회에서는 '아이들의 문제'보다 '아이들의 변화에 대한 감동'에 치중된 방송이었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억지로 만들어진 감동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엄정화가 한 학생의 합창단 일탈을 두고 설득을 한다던지, 성지고의 한 학생이 지난 날 친구를 괴롭히고 있는 것에 후회를 한다는 인터뷰 등이 그랬다. 이미 시청자들은 각종 논란으로 씌어진 색안경 때문에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분명한 것은 '송포유' 무대를 위해 변화된 아이들이었다. 처음에는 입을 벌리는 것조차 부끄러워하던 아이들이 함께 팀을 이룬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각자 자리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폴란드 국제 합창대회' 진출을 위해 서울 성지고등학교 학생들과 과학기술고등학교 학생들은 무대로 맞붙었다.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무대가 아니었다. 학생들의 100일간의 노력을 보여주기 위한 무대였다.

그러나 '송포유'가 방송됐다고 해서 피해자도, 가해자도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이번 '송포유' 무대를 통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앞으로 그 변화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논란'은 '감동'으로 덮어질 수 없었다.

'폴란드 국제합창대회'에 발을 내디딘 건 가수 이승철이 지휘한 서울 성지고등학교 학생들이었다. 엄정화가 지휘한 서울 과학기술고등학교 학생들은 아쉽게 폴란드를 향하지 못했다. 그리고 성지고 학생들은 합창대회에서 실버레벨 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성지고의 한 학생이 자신의 SNS를 통해 폴란드 클럽에 출입하고 음주를 한 사실이 이미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들의 노력이 감동으로 다가오다가도 이러한 논란이 이따끔 생각나 시청자들을 흠칫 하게 만들었다.

'송포유'가 한 번 더 도전하고 싶다면 제작진의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절대 '논란'을 감추기 위한 '미화'는 없어야 할 것이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송포유' ⓒ SBS 방송화면 캡처]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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