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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의 피버피치] 벤트너 골 기다린 벵거, '박주영 시나리오' 없었다

기사입력 2013.09.26 09:26 / 기사수정 2013.09.27 14:3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르센 벵거(아스날) 감독이 캐피탈 원컵에서 활약한 니클라스 벤트너를 칭찬했다. 한마디씩 곱씹어 보면 박주영의 출전은 애초부터 머릿 속엔 없었던 모양이다.

벵거 감독은 26일(한국시간) 캐피탈 원컵 3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벤트너를 칭찬했다. 이날 아스날은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벤트너는 후반 16분 토마스 아이스펠트의 선취골을 도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120분 동안 원톱으로 활약한 벤트너는 벵거 감독으로부터 희망 섞인 칭찬 세례를 받았다. 벵거는 벤트너에 대해 "너무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면서 "이런 일들은 공격수의 득점을 유도할 때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오늘 벤트너의 득점을)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그렇게 오래 기다렸다"며 벤트너의 골을 고대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처음부터 벵거 감독은 벤트너에게 최대한 많은 시간을 부여할 계획이었던 눈치다. 득점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으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골이 잘 터지지 않을 경우 90분 풀타임까지도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경기가 어렵게 진행되면서 연장 30분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결국 벤트너는 이날 120분을 소화했다. 오랜만에 공식 경기에 출전한 것 치고는 상당한 무리가 됐을 법하다. 벵거 감독 역시 연장 중반, 벤트너의 교체를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에게 몸을 풀 것을 지시하면서 박주영과의 교체를 고려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미켈 아르테타의 갑작스런 부상이 발생하면서 벤트너에게 휴식은 부여되지 않았다. 박주영의 투입도 그렇게 물 건너갔다.

벵거 감독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벤트너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지금 중요한 사실은 벤트너의 몸상태가 완전히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벤트너에게는 지속적으로 출전해 열심히 뛰는 것이 필요하다. 그는 여전히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벤트너의 풀타임 출장이 벵거의 마음 속에 굳혀졌던 가운데 박주영의 벤치 복귀에 대한 의중이 우리 입장에선 궁금할 수밖에 없다. 아스날 이적 후 박주영을 최전방 공격수로 분류했던 벵거 감독의 활용방식을 감안하면, 냉정히 말해 박주영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보험용이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진=박주영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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