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팀도 나도 위기였던 지금, 인생골 한 방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에르난데스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3-2014 캐피탈 원컵 3라운드'에서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 골로 맨유는 숙적 리버풀을 1-0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너도 나도 반가운 득점포였다. 컵대회에서 순항한 맨유는 물론,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던 에르난데스에게도 더 없이 기쁜 골이었다. 그동안 에르난데스에겐 암흑기가 도래했다. 로빈 반 페르시의 가세 이후 출전 시간이 부쩍 줄었다.
자연스레 경기력은 감퇴됐다. 이전까지 보였던 날카로운 득점 본능을 과시하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다보니 모국 대표팀에도 비상 사태가 번졌다. 멕시코 대표팀으로 나선 2014년 브라질월드컵 북중미예선에서도 득점 사냥에 난색을 보이며 브라질행 티켓을 놓칠 처지에 놓였다.
이 가운데 이번 리버풀전 출격엔 극적인 요소가 가미됐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반 페르시가 나설 수 없게 됨에 따라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에르난데스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맨체스터 더비 후유증 탓도 있었다. 충격적인 패배를 안고 싸운 이날 모예스 감독은 에르난데스를 비롯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위주로 라인업을 꾸렸다.
그라운드를 밟은 에르난데스는 의욕적이었다. 전방에서 부지런히 오가며 골사냥에 열의를 보였다. 그러던 후반 1분 그의 득점 본능이 깼다. 웨인 루니가 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감각적인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인생골을 작렬시켰다. 세트피스 찬스에 특유의 골 결정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 골로 맨유는 리그컵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행간의 비판 여론에 반기를 들며 전환점 마련에 성공했다. 오는 28일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과 홈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과연 에르난데스가 향후 일정에서 계속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하비에르 에르난데스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