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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남주나' 황혼 로맨스로 MBC 주말극 자존심 지킨다 (종합)

기사입력 2013.09.25 20:33 / 기사수정 2013.09.25 20:33

정희서 기자


▲ 사랑해서 남주나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사랑은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황혼 로맨스를 전면으로 내세운 따뜻한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는  MBC 새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랑해서 남주나'는 여생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반려자를 찾은 중년 남녀의 사랑이야기와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합을 그리는 작품이다.

이날 김남원 PD는"'사랑해서 남주나'는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가족을 어떻게 꾸려 나가야할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며 "인간은 혼자서는 절대 행복할 수 없다. 진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가족이 어떻게 돼야 하는지를 '황혼 재혼'이라는 소재로 현실감 있게 다뤘다"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늘그막에 새로운 사랑을 만난다'라는 설정은 중년배우들이 한번 쯤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다. '추적자', '황금의 제국' 등 선 굵은 작품으로 카리스마를 뿜어냈던 배우 박근형과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배우 차화연이 이 새로운 로맨스의 주인공이 됐다.

극 중 박근형은 가족들에게 무심했던 전형적인 전 시대의 아버지 정현수 역을 맡았다. 박근형은 차화연과의 중년 멜로 연기를 선보이며 드라마의 중심을 이끌어나간다.

박근형은 황혼 로맨스에 대해 "중년의 사랑은 자식 눈치도 봐야하고 다른 주위 환경을 살펴야한다. 하지만 젊은이들 못지않게 뜨겁게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년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을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홍순애 역을 맡은 차화연은 "풋풋하고 가벼운 사랑이 아니라 깊고 따뜻한 감동을 주는 중년의 사랑을 연기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 2009년 이혼의 아픔을 겪은 차화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황혼 재혼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차화연은 "그동안 '사랑을 할 수 있을까' 기대 해본 적 없다. 사랑은 사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연기든 모든 것들이 안정된 것 같다. 나를 좀 돌아봐도 되겠다 싶다. 앞으로는 해볼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사랑해서 남주나'는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상처받은 자식들의 속내도 함께 그려낸다. 이상엽-홍수현-서지석-신다은 등 젊은 배우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아픔을 그리며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정재민 역의 이상엽은 "내가 맡은 정재민은 살아있는 캐릭터다"며 "재민이 겪는 상황과 대사들은 내 친구들이나 내가 한번쯤은 나눴던 대화 내용이다. 또래 친구들이 겪는 취업난, 회사에서 관계의 문제 등을 재민을 통해 사실감 있게 연기할 것 이다. 시청자들도 충분히 함께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동안 중장년층의 멜로를 그린 드라마는 극히 드물었다. 황혼 로맨스를 극의 중심부로 내세운 '사랑해서 남주나'에 시청자들은 거부감을 느낄 우려가 있다. 나이 든 사람의 사랑을 얼마나 아름답고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지가 이번 드라마의 성공 포인트가 됐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막장 요소를 배제한 채 잔잔한 이야기들로 극이 진행되기 때문에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근형의 딸 정유진 역을 맡은 한고은은 "요즘 자극적인 드라마들이 인기가 많지만 우리 드라마의 갈등 구도는 지극히 평범하다. 인위적인 갈등이 아닌 사소한 오해가 만든 가족들의 갈등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시청자분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온 가족이 보는 '힐링 드라마'가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남원 PD는 '황혼 소재'가 주는 의미를 강조했다. 김 PD는 "요즘 90-100세 시대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혼자가 된다. 그 사람들이 남은 생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선 세상에 젊은 사람들만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 젊어서 하는 연애보다 훨씬 더 재밌을 것이다. 잔잔한 에피소드들로  재밌게 꾸려나갈 것이다. 드라마는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성만 있다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일반적인 가족보다 황혼 재혼 가족이 서로를 인정하고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날 때 감동은 배가 될 것이다. '사랑해서 남주나'가 부모와 자식이 화합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고찰하고, 가족의 가치를 찾는 '착한 드라마'가 되길 기대해 본다.

황혼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그린 '사랑해서 남주나'는 '금 나와라 뚝딱' 후속으로 오는 28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된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김승수, 한고은, 유호정, 차화연, 박근형, 이상엽, 홍수현, 신다은, 서지석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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