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0:29
스포츠

[S-TIP]日프로야구 한신에 미친 한신 팬 이야기

기사입력 2013.10.01 21:38 / 기사수정 2013.10.01 21:38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한신타이거스 팬들은 열정적인 응원으로 유명하다. 차분하고 질서를 잘 지키는 일본인들이지만 한신팬들의 경우 홈구장 고시엔에 드러서면 180도 바뀐다. 

한신의 열성팬을 지칭해 현지에서는 ‘토라키치’라고 부른다. 풀이하면 ‘미친 호랑이’라는 뜻이다. 팬 수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 지방에 집중돼 있으며 일본 전국 비율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팬과 비슷한 수치다.

팀 성적이 좋을 땐 원정응원단 자리에도 한신팬이 들어찬다. TV 중계에서는 ‘360도 한신팬’이라는 말이 자주 언급되기도 한다. 원정 응원단과 충돌에 대비해 지난 2011년 원정석에서 홈팀 응원 금지라는 조항이 생기기도 했다.

반대로 한신은 원정경기에서는 상대 홈팬 숫자를 압도한다. 야쿠르트 스왈로즈,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즈 등 인기가 덜한 팀들의 홈구장을 마치 한신의 홈구장으로 만드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요미우리의 투수코치였던 니시모토 타카시는 “요미우리 팬은 취미, 한신 팬은 생활”이라며 팬들의 성향을 비교하기도 했다. 또 한 경제평론가는 “한신 팬에게 응원은 관전이 아닌 참전이다”이라고 하기도 했다.

지난 해에는 한신 팬을 대상으로 논문이 발표돼 화제가 됐다. 니시무라 아키코 외 6명의 정신의학자가 발표한 이 논문의 제목은 ‘야구 관람이 혈압, 심박수와 타액 코르티솔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에 따르면 "타구단 팬은 혈압 저하 현상이 나타나는데 한신 팬은 혈압이 오른다”며 특징을 설명했다. 또 “한신 팬은 야구 관전 후 심박수가 감소하고, 스트레스 물질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야구 관전이 스트레스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라며 한신 팬의 특징을 설명했다.

또 한신 팬의 사례를 통해 치료법도 발표됐는데 ‘신경난치병 환자의 QOL향상을 목표로한 환자의 꿈’이라는 주제다. 이 치료법은 장기 환자들이 한신 경기 관전과 우승시 도톤보리 강에 뛰어들기 위한 목표를 심어주자 높은 동기부여로 재활에 참가했다는 사례다.

과학적으로도 한신 팬에 대한 고찰이 진행되는 가운데 행정적인 지원과 노력도 돋보인다. 한신 팬은 우승 달성시 오사카 시내 도톤보리 강에 뛰어드는 행동을 한다. 오사카 시에서는 지난 2005년 우승을 대비해 3m 높이의 차단막을 설치했을 뿐 아니라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강 바닥을 청소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신 팬들은 우승 후 이틀 동안 무려 5천 3백명 이상이 강에 뛰어들었다. 일부 해외에 있는 한신 팬은 파리의 세느강,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분수대에 뛰어들었다는 보고도 있다.

열성적인 팬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신은 1985년 일본시리즈 우승 이후 아직까지 시즌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소속된 센트럴리그는 2005년 우승이 마지막이다. 올해 한신의 캐치프래이즈는 ‘Go For the Top 뜨거워져라’이다.

과연 열정적인 한신 팬들의 바람이 올시즌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한신 타이거즈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