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통산 5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한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이정훈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신발 끈을 조여 맨다.
이정훈은 지난 20일 광주 KIA전에서 팀이 5-0으로 앞선 7회 앤디 밴 헤켄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역대 24번째 5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넥센 마운드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는 이정훈은 23일 현재 53경기에 나서 5승 1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 중이다. 계투진 중에서는 가장 많은 64⅔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언제 등판하게 될지 모르는 중간 계투진. 이정훈의 기록은 그만큼 궂은 상황들을 마다하지 않고 마운드를 지켜낸 그의 활약을 엿보게끔 한다.
이정훈은 "500경기 출전을 달성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면서 "무엇보다 아프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더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염경엽 감독 역시 "(이정훈은) 고참인데도 불구하고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3이닝씩 불평불만 없이 던져줬다"면서 이정훈의 활약이 올 시즌 넥센을 발전시킨 밑바탕이 됐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의 500경기 출전 뒤에는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정훈의 활약은 22일 목동 롯데전에서 더욱 눈에 띄었다. 이정훈은 팀이 1-2로 뒤진 4회 2사 만루에서 선발 오재영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정훈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5회를 단 8개의 공을 던져 삼자범퇴로 마무리 한 데 이어 6회 역시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해냈다. 타선은 위기를 넘긴 이정훈의 호투에 힘을 얻어 5회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가 9회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결국 넥센은 9회말 상대의 끝내기 실책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흐름이 넘어갈 수 있던 고비를 무사히 넘긴 이정훈의 활약이 더욱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염 감독도 "이정훈의 좋은 피칭으로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그를 이날 경기의 수훈갑으로 꼽았다.
이정훈의 소속팀 넥센은 지난 2008년 창단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1년 롯데에서 이 곳으로 둥지를 옮긴 이정훈에게도 넥센에서의 가을야구는 처음이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조금이라도 높은 순위에서 시작하는 게 좋지 않겠냐"면서 남은 경기에서의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올 시즌처럼 부상 없이 꾸준히 뛴다면 2년 후에는 600경기 출전을 달성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정훈은 "아프지 않고 1군에서 꾸준히 뛸 수 있다면 600경기 출전도 가능할 것 같다"면서 웃어 보였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이정훈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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