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류현진(LA다저스)이 ‘천적’ 폴 골드슈미트를 넘지 못했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8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류현진은 이날 단 2점만을 내주며 호투했다. 하지만 천적 폴 골드슈미트에게 내준 실투 하나가 홈런포로 연결돼 시즌 14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애리조나는 류현진이 가장 약했던 구단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4경기 만나 1승 1패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이 이날 경기 전까지 3.07인데 반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류현진이 애리조나전에 고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상대 간판타자 골드슈미트에게 약했기 때문. 류현진은 골드슈미트를 상대로 11타수 6안타(2루타 2개) 1볼넷 1삼진을 기록하고 있었다.
류현진은 이전 등판인 12일에도 골드슈미트에게 2피안타를 내주며 고전했다. 특히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의 낮은 체인지업과 빠른 속구에 모두 강점을 보이며 안타로 연결시킨 바 있다.
골드슈미트와의 승부가 가장 중요했다. 특히 류현진은 1회에 실점 허용률이 높기에 골드슈미트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류현진은 1회말 선두타자 A.J 폴락에게 2스트라이크를 잘 잡은 후 연거푸 볼 네개를 던져 주자를 루상에 내보냈다. 이어 류현진은 후속타자 윌리 블럼퀴스트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골드슈미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골드슈미트와 맞선 류현진은 91마일 투심 패스트 볼을 선택했다. 하지만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을 향한 공은 다소 높았고 실투였다.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의 공을 그대로 받아쳐 중월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초구에 허용한 뼈 아픈 홈런은 이날의 결승타가 돼 류현진의 시즌 14승을 가로 막았다.
류현진은 이어진 타석에서 골드슈미트를 중견수 플라이,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타선의 빈타로 스코어 1-2 아쉬운 완투패를 안았다.
앞선 만남에서 10피안타를 허용하며 애리조나전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애리조나 타선을 틀어막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1회말 골드슈미트를 넘지 못한 점이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류현진 ⓒ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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