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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단막극 '세가위', 미혼모 편견 깨뜨린다

기사입력 2013.09.16 22:12 / 기사수정 2013.10.04 06:34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세가위)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추석특집 단막극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이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 깨뜨리기에 나섰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단막극으로 미혼모, 입양아들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다룬 작품이다. 도발적인 미혼모들의 솔직 발랄 엄마 되기 대소동을 그리며 가족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됐다.

연출을 맡은 이은규PD는 16일 오후 2시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MBC 추석특집극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의 언론시사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추석 특집이어서 가족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늘상 해오던 가족 이야기가 아닌 아기와 엄마, 그리고 아빠 얘기를 담고 싶었다. 입양아에 대해서는 특별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들이 가진 소중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며 취지를 밝혔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미혼모라는 사회적인 소재를 다뤘지만 코믹한 대사와 재치 있는 연출로 시청자에게 무겁지 않게 다가간다. 생계형 뮤지컬 배우 우선(최윤영 분)이 오디션 후 반짝이 속바지만 입은 채로 뒷걸음칠 때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이 나온다거나 미혼부 남중생 보현(맹세창)이 여장을 하고 미혼모 시설에 들어가는 장면 등 코믹 요소를 곳곳에 넣어 웃음을 유발한다.



미혼모, 입양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잉태된 모든 생명을 귀하게 여겨 우리 손으로 잘 키워서 번성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만큼 미혼모를 바라보는 배우들의 시각도 남다르다.

어릴 적 호주로 입양됐지만 뮤지컬 연출자가 돼 한국에 돌아온 존 해리슨을 연기한 이상엽은 "미혼모에게 말로 상처를 주는데 이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 이방인이라 생각하는 시선이 바뀌었으면 한다. 미혼모들도 가족과 사회, 국가의 모태가 되니 인정하고 보듬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뮤지컬 주연배우로 발탁된 날 전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돼 난관에 빠진 우선 역의 최윤영도 "이번 역을 위해 미혼모 자료를 찾아봤는데 화가 났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미혼모다. 자신의 선택으로 아기 엄마가 되고 책임감 있게 살아가는데 우리나라에서만 죄인 취급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위대한 엄마라고 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학창시절 때 질 나빴던 사람으로 취급해서 더 안타깝다. 이 드라마를 통해 미혼모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편견이 깨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아역배우 출신 김희정은 여고생 미혼모 지유 역을 맡아 출산 연기를 선보였다.그는 "분만실에서 출산신 찍을 때 감정이 올라왔다. 그 공간에서 자유가 어땠을까 생각했는데 너무 무섭더라. 주위 시선이 따가울 거란 생각도 들었다. 피치 못하게 입양된 아기들이 사랑받았으면 한다"며 출산 연기 후 갖게 된 느낌을 솔직하게 전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공익적인 소재를 다뤘다는 것 외에도 2부작 단막극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을만 하다. 단막극의 특성상 신입 작가의 등용문 역할을 하는 동시에 기존 미니시리즈나 주말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신선한 소재를 많이 다루기 때문이다.

지난해 단막극 '못난이 송편'을 통해 집단 따돌림 문제를 그려 호평을 받은 이 PD는 "연속극에서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단막극에 담을 수 있다. 단막극은 신제품을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요즘 재능있는 작가들이 연속극의 보조 작가를 하면서 푼돈 받으며 데뷔도 못하고 일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단막극이 많아져서 신인 작가들이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성작가에 뒤지지 않는 대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유(김희정)의 엄마로 분한 이현경 역시 "시청률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 드라마는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하는 주제를 다뤘다. 코미디의 요소도 담았는데 시트콤이 아닌 드라마인 만큼 경계선을 지키는게 중요했다. 추석 아침을 유쾌하게 열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주연배우들의 직업이 대부분 뮤지컬계 종사자들로 이뤄져 흥겨운 음악과 댄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실제 뮤지컬 배우인 전아민, 정동하, 배다해, 김성기, 최영재, 정단영 등이 총 출동해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줬다. 첫 드라마 연기에 도전한 샘 해밍턴의 다양한 애드리브와 실감 나는 표정 연기 역시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추석 연휴인 19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되며 75분씩 2부작으로 구성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세가위) ⓒ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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