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3.09.13 18:34 / 기사수정 2013.09.14 13:33
"'예쁘다 예쁘다' 해주시니 저도 모르게 이미지 관리를 한거 같아요. 이제는 개그로 승부보고 싶어요"
맹승지는 중학생 때부터 개그우먼의 꿈을 키웠다. 실제로 그는 친구들을 웃기는 것을 좋아해 대학도 코미디 연극학과에 입학했다. "공채 시험 당시 심사위원으로 계셨던 분이 제 '똘끼'를 봤다고 하셨어요. 혼자서 야심차게 콩트를 준비했지만 제가 가진 가능성을 더 높게 봐주신 것 같아요."
앞서 맹승지는 5년간 연극 '보잉보잉', '웨딩브레이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등에서 활발히 활동한 연극배우였다. 그는 천 회가 넘는 무대 경험이 현재 공개 코미디를 하는데 밑거름이 됐다고 털어놨다.
"연극배우 경험은 무대에 서는 것부터 발성까지 많은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됐어요. 무엇보다 떨지 않고 담담히 카메라 앞에 설 수 있었어요. 물론 연극과 코미디의 차이는 있어요. 연극을 할 때는 관객이 웃든 안 웃든 대본에 충실히 연기만 잘하면 됐지만 코미디를 할 때는 관객의 반응이 가장 중요해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더욱 많아져 부담이 됩니다."
그는 '코미디에 빠지다'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맹스타'라는 코너를 이끌고 있다. 코너의 주인공이 돼 매주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야하는 부담감 또한 크다. 맹승지는 "MBC에서 제게 큰 기회를 주셨어요. 책임감을 가지고 내가 가진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해야겠다고 생각해요. 내가 잘 해내야 우리 팀원이 창피하지 않으니 무조건 잘하고 싶어요."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최근 몇 년간 MBC 코미디 프로그램은 극심한 침체기를 겪으면서 존폐의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한 마디로 빙하기였다. 그러나 지난해 야침차게 시작한 '코미디에 빠지다'는 참신한 코너들로 방송되고 있다. MBC 공개 코미디의 부활을 꿈꾸며 일요일밤 12시에 시청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맹승지는 "방송 편성 시간대는 제가 정하는 게 아니니깐…살짝 아쉽긴 하죠. 일단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재밌게 만들어야지 당당하게 시간대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은 무조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라며 의욕을 보였다.
"목표요? MBC 역사에 남는 여자 개그우먼이 되고 싶어요"
높은 경쟁률을 뚫고 MBC 희극인실에 당당히 입성한 맹승지. 28살이란 적지 않은 나이에 시작하게 된 막내 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막내다보니깐 심부름을 많이 해야 되는데 다른 방송 스케줄까지 병행하다보니 눈치가 보여요. 인터뷰도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하고 있어요. 선배 개그맨들이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주시지만 갑자기 인기가 많아진 만큼, 겸손하고 조심하라는 조언을 많이 들어요."
최근 '섹션TV 연예통신' 기대주로 입성한 맹승지는 "정말 넘어야할 산이 많구나. 톱스타들을 만나보면 '멋있다 본받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 '관상' 인터뷰를 갔을 때 먼발치에서 봤던 배우 백윤식 선배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 역시 나이가 들어도 빛이 나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맹승지는 높아진 인기에 드라마와 뮤지컬은 물론, 광고 쪽에서도 섭외가 많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통신, 제과,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 광고 제안이 들어왔고, 현재 상의 중이예요. 제가 개런티 같은 부분도 잘 알지 못해 고민스러워요. 현재는 MBC 소속이기 때문에 '코미디에 빠지다' 김명진 감독과 상의를 하고 있어요. 출연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스케줄을 잘 맞추고 있어요."
개그우먼으로서 조심스레 첫 발을 내딛은 그는 앞으로 연기와 MC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원희 선배님이 제 롤모델이예요. 저도 선배님처럼 친근한 모습으로 시트콤, 영화에 도전하고 싶어요"라며 다양한 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예쁜 얼굴 때문에 개그가 묻힌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개그계에서도 외모와 몸매가 경쟁력이 됐다. 외모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제부터는 개그로 승부를 보고 싶다는 맹승지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고 부탁하자 맹승지는 "오는 27일부터 '코미디에 빠지다' 녹화가 금요일 여의도 MBC에서 진행돼요. 가까이 계신 분들 많이 오셔서 재밋게 즐기시길 바라요"라며 프로그램 홍보로 끝을 맺었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맹승지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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