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두드려도 열리지 않던 강철문이 열리기 시작하자 포항 스틸러스가 무너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포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에서 FC서울에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포항은 15승7무6패(승점52)에 머물면서 2위권과 격차가 승점1로 좁혀졌다. 승리를 내준 4위 서울(승점50)과도 승점이 2점 차에 불과하면서 힘겨운 선두싸움을 예고했다.
그보다 황 감독의 신경을 긁은 부분은 끊어지지 않고 있는 상암 징크스다. 황 감독은 지난 주말 전북 현대를 잡은 뒤 "상암에서 좀처럼 이기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잡고 싶다"면서 일찌감치 서울을 정조준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포항은 지난 2006년 이후 서울 원정에서 10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했고 이날까지 패하면서 연속 무승 징크스는 11경기로 늘어났다.
경기 후 황 감독은 "힘든 가운데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줬다"면서도 "징크스가 아닌 줄 알았는데 맞는 것 같다. 오래 걸리겠지만 다음에는 상암에서 이기도록 하겠다"고 씁쓸한 소감을 전했다.
서울에 발목이 잡히면서 선두 싸움이 안갯속으로 흐른 상황에 황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가야할 것으로 본다. 상위스플릿에서 독주할 팀은 없다"며 "시즌 막판에야 윤곽이 나온다. 빨리 패한 것을 회복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황선홍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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