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두드려도 열리지 않던 포항 스틸러스의 강철 문을 연 쪽은 FC서울의 몰리나였다.
서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에서 후반 몰리나의 선제골과 고명진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최근 12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14승8무6패(승점50)로 선두 포항(승점52)을 2점 차로 뒤쫓았다. 또한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포항전 홈 무패 기록을 11경기로 늘렸다.
포항을 안방으로만 부르면 천적으로 변하는 서울의 자신감은 대단했다. 경기 전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포항 원정에서 졌을 때는 베스트가 아니었다. 베스트로 나서면 포항에 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최 감독의 말대로 하대성과 고요한, 윤일록 등 대표팀에서 복귀한 선수들까지 총 동원한 서울은 포항의 단단한 수비와 역습을 차단하며 홈에서 강한 저력을 계속 이어갔다.
서울의 포항전 강세가 이어졌지만 쉽사리 승리를 따낸 것은 아니다. 스틸타카라는 명성과 달리 포항은 이날 내려서서 역습을 노렸고 서울은 이를 깨기 위해 공격을 가했지만 쉽사리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먼저 변화를 택한 쪽은 포항의 황 감독이었다. 황 감독은 이명주를 투입하면서 전반보다 공격적인 색깔을 띠기 시작했다.
포항이 올라오자 서울의 공격도 조금씩 날카로워지기 시작했고 서울은 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서 절묘한 패스 연결을 통해 포항의 수비진을 흔들었고 고요한의 크로스를 몰리나가 슬라이딩하며 발을 갖다대 결승골을 뽑아냈다.
영의 균형이 깨지자 더욱 서울의 공격이 활기를 보였고 후반 45분 역습 상황에서 데얀의 힐패스를 받은 고명진이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해 포항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고명진의 골과 함께 서울은 포항을 2-0으로 제압하며 포항전의 여전한 강력함을 이어갔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몰리나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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