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회식 메뉴 1위 삼겹살…이제는 안녕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회식 다음날, 출근하는 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어제 마신 술이 덜 깨어 머리가 아프고 상사 눈치만 보던 불편한 회식자리가 스트레스로 남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퇴근 후 회식을 야근의 연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직징인 회식 메뉴하면 '소주와 삼겹살'로 점철되던 직장인들의 회식문화에도 점차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야구장에서 단체 경기관람을 하며 퍼포먼스를 펼치는 이색 회식이 등장했는가 하면, 회식문화 개선을 위한 '119운동' 등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펀(Fun)경영을 테마로 성장기업들의 밝은 일터 만들기가 한창이다. 호프데이는 기본이고 미용실에서 하는 이색회식, 점심시간을 이용한 직원들을 위한 네일케어, 피부측정, 온 직원이 참여하는 클럽 공연 관람 등 종류도 다양해지고 방식도 젊어지는 추세이다. 특히 회식문화의 변화가 크게 눈에 띄인다.
▶ 야구장 회식
교육정보기업 E사는 최근 사전임직원들이 참여해 회식을 겸한 응원 퍼포먼스를 펼쳤다. 야구경기를 보며 스포츠 정신을 느끼고 모두가 하나되는 감동을 누리기 위한 취지도 갖고 있다. 경기현장에서 E사는 '히어로즈 여러분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가 새겨진 넓이 9m, 높이 6m의 대형현수막 퍼포먼스를 펼치며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항공 특송회사 P사 역시 인천 문학구장으로 200여명의 기업고객을 초청해 한여름 밤의 회식 자리를 제공했다. 선수 싸인볼 외에도 시원한 맥주와 치킨, 야구 응원 도구 등을 마련해 야구장 회식을 위한 종합 패키지를 선물했다.
▶ 119운동 캠페인
공기업인 S사는 회식문화 개선을 위한 '119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119운동은 각종 회식 때 1가지 술로, 1차까지, 밤 9시를 넘지 않는 것이다. 특히 119운동은 다음날 업무에도 지장을 주지 않고 비용부담을 줄여주어 기업들 사이에서도 환영 받고 있다. 이외에도 8시에 9시까지 회식을 끝내고 2차는 없다는 의미의 '892운동', 2가지 술을 섞지 않고 2잔 이상 권하지 않으며 2차를 가지 않는 '222운동'도 새로운 회식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 패밀리레스토랑 회식
짧고 건전한 회식문화가 선호되면서 패밀리레스토랑 회식도 점차 늘고 있다. 이러한 경향 속에 최근에는 부폐에서 무한으로 맥주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회식장소로 큰 인기다. 식사료에 일정 비용만 추가하면 맛있는 생맥주가 무한 리필 되는 식이다. 최근 패밀리레스토랑과 호텔들을 중심으로 직장인들의 회식을 겨냥한 가을 맥주 프로모션이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으니 회식장소로 참고해보자.
▶ 스트레스 제로! 재미난 참여형 회식
U사는 최근 모든 팀원들이 회사 부근 한 헤어샵에서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이색 회식자리를 가졌다. 술과 노래방대신 김밥으로 간단히 저녁을 때우고 팀장부터 막내사원까지 염색, 퍼머 등으로 스타일을 바꾸고 핸드마사지를 받았다. 이 직원들에게 직장인의 70%가 앓고 있다는 '회식 스트레스'는 남의 얘기다. 이 밖에도 공연이나 영화를 관람하는 문화형 회식이나 등산이나 볼링 등 참여형 회식도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회식 문화의 변화를 경험한 한 직장인의 설명이 인상적이다.
"술을 마시고 노래방으로 향하는 것이 아닌 팀원들의 솔직한 모습들을 보는 웰빙회식은 재미도 있었지만 함께 특별한 변신을 하고 대화하며 팀웍도 강화 된 것 같아 즐거웠다. 상쾌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내일 또 다시 회사생활이 시작될 것 같아 기쁘다."
이우람 기자 milan@xportsnews.com
이우람 기자 milan@xportsnews.com